[즉시분석] 사조해표, 주가 싸졌나?..외인 지분 확대 지속

사조해표 주가가 약세를 보임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지분 확대를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오전 10시 현재 사조해표는 전일보다 0.3%(50원) 오른 1만5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사조해표는 지난달 21일 장중 한때 2만6450원으로 11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 전일 종가는 1만5800원으로 약 한 달 만에 40% 주가가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지분 확대를 지속했다. 올해 4월 중순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사조해표 지분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4.88%로, 2010년 11월 이후 약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7월 21일보다도 1.74%P 확대됐다.



사조해표는 지난해부터 개선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사조해표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매출원가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매출원가율이 낮아진 덕이다. 2013년 89.9%까지 높아졌던 사조해표의 매출원가율은 2014년 85.4% → 2015년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기준 85.0% → 2015년 2분기 연환산 기준 84.7%로 낮아졌다. 사조해표의 영업이익률은 1~3% 정도로, 매출원가율이 조금만 낮아져도 영업이익률은 크게 오를 수 있다.



매출원가가 하락한 배경엔 주요 원재료인 대두 가격 하락이 자리하고 있다. 사조해표는 대두를 주원료로 대두유, 대두박 등을 생산한다. 대두유는 식용기름이며, 대두박은 가축용 배합사료 원료다.

작년 상반기까지 부셸당 1300센트 ~ 1500센트를 기록하던 대두 가격은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대두 가격은 부셸당 900센트 ~ 1100센트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남미와 미국의 생산량이 증가한 점이 배경으로 보인다.

대두유 가격 또한 내렸다. 작년 상반기 파운드 당 39센트 수준에서 거래되던 대두유는 이후 하락해 26센트 ~ 33센트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사조해표의 원재료 가격 또한 하락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두는 전년 대비 7% 하락한 톤당 60만9154원, 대두원유는 18% 내린 110만175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두 가격은 톤당 50만158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했고, 대두원유는 톤당 100만7843원으로 12% 내렸다. 원재료 가격 하락 폭이 제품 가격 하락폭보다 큰 결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사조해표의 매출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90%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다만 재무안전성은 확인이 필요하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사조해표의 부채비율은 148%로 100% 이상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1016억원으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은 5.9배로 높은 편이다. 즉 현재 정도의 영업이익만 유지해도 차입금 및 이자비용 감당에는 무리가 없다.

이런 가운데 사조해표는 19일 공시를 통해 유동성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사조산업 지분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소유주식수는 25만주로, 처분금액은 165억원이다.

현재 주가와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