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삼목에스폼, 수주잔고 '주목'..신영자산 보유

가치투자를 철학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이 삼목에스폼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21일 오후 12시 35분 현재 삼목에스폼은 전일 대비 6.9%(1600원) 내린 2만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자산은 지난 19일 기준 삼목에스폼 지분을 5.03%(49만3217주) 보유하고 있다고 전일 공시했다. 세부변동내역을 살펴보면 신영자산은 지난 7월말 47만4565주(발행주식수의 4.84%)를 보유한 가운데 8월 들어 1만8652주를 평균 2만3091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신영자산은 삼목에스폼의 늘어나는 수주잔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삼목에스폼은 알루미늄폼(2분기 누적 매출비중 78%)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삼목에스폼의 알루미늄폼 수주잔고는 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알루미늄폼은 건물의 뼈대를 구성하는 거푸집의 일종이다. 콘크리트 공사 시 기둥, 바닥, 벽 등 만들 모양의 틀을 짠 후 콘크리트를 부어 굳으면 이 틀을 떼어낸다. 이 때 형태 및 크기를 위해 일시적으로 설치하는 구조물을 거푸집이라고 한다. 과거 거푸집은 나무, 철 소재에서 최근 인력비 절감, 공사기간 단축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알루미늄 거푸집(알루미늄 폼)으로 대체되고 있다.

최근 신규주택 분양 물량 증가에 따라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삼목에스폼의 관련제품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주거용착공연면적은 지난 2월을 제외하고 매년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고 있다. 4월 착공면적은 600만㎡로 전년 동월 대비 25% 늘었으며, 5월엔 569만㎡로 62%, 6월엔 725만㎡로 103% 급증했다.



2분기 제품가격(누적가격)이 유지된 것도 눈에 띤다. 알루미늄폼 시장은 삼목에스폼(45%, 2014년 기준 시장점유율)과 금강공업(40%)이 양분하고 있다. 금강공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알루미늄폼 가격은 지난해 1분기 6만4025원에서 올해 2분기 5만6952원으로 11% 하락했다. 삼목에스폼의 경우 올해부터 알루미늄폼 단가를 기록해 같은 기간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올 1분기와 2분기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액(개별기준)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30%, 지배지분 순이익은 81억원으로 23% 각각 줄었다. 매출원가의 62%를 차지하는 외주가공비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 등 매출원가가 490억원으로 2%(12억원) 늘었고, 판관비도 63억원으로 30%(14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2분기까지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삼목에스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9.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