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파트론’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파트론'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파트론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 5월 14일에 공시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로 10%를 넘는다. 주가수익배수(PER)는 31일 종가 기준 13.4배로 20배보다 낮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14억원으로 순이익 326억원보다 많다.

▷ 휴대폰부품 제조기업

파트론은 각종 휴대폰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구체적 품목으로는 카메라모듈, 안테나, 수정발진기, 센서류, 진동모터 등이 있으며, 휴대폰 외 가전, 내비게이션 등에 사용되는 부품도 생산하고 있다. 2003년 1월 설립됐고, 코스닥시장에는 2006년 12월 상장했다.

파트론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중 휴대폰용 부품매출이 84%를 차지했으며, 전방시장인 휴대폰시장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 2010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부품을 납품하는 파트론의 매출도 늘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증가했던 2013년에는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파트론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ZTE 등 국내외 휴대폰업체가 있다. 이중 2014년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로의 매출비중이 85%로 가장 크다. 따라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매출이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화웨이 등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경쟁심화도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하락했고, 파트론의 매출도 줄었다.

[그림] 세계 스마트폰 시장 기업별 점유율 추이

(자료: 아이투자, IDC Smartphone Market Share)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듯 지난 1분기 파트론은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2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50% 감소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101억원으로 61% 줄었다. 개별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8억원, 176억원임을 고려하면 종속회사 및 해외법인 실적부진의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파트론은 종속회사로 옵티맥(50.8%, 이하 지분율), 엘컴텍(66.5%) 등과 중국, 베트남, 미국, 일본 등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파트론은 연환산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 10년간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주가수익배수(PER)는 2011년도와 올해 초를 제외하고는 20배 이하를 유지하며 브렛 스탠리가 주로 살펴본 기준을 대체적으로 충족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