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와이지-원, 연기금 매수 지속..'눈길'

와이지-원 주가가 52주 최고가 기록 후 조정을 받는 가운데 연기금이 매수 기조를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오후 1시 59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2.8% 오른 1만2800원을 기록 중이다.  

와이지-원 주가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6월 25일 장중 52주 최고가(1만465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 기준 연초 대비 상승률은 58%에 달했다. 하지만 6월 말부터 조정을 받아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약 13% 내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연기금은 매수 기조를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6.30 ~ 7.30) 연기금은 이 회사 주식 15만8900여주(지분 0.7%)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3개월 누적 순매수량은(4.30~7.30) 45만4000여주(지분 1.9%)로 확대됐다. 

연기금의 행보는 와이지-원의 실적 증가세를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와이지-원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액은 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고, 영업이익은 33% 증가해 8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20% 늘어난 25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내수 시장 지배력 확대와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의 지속적인 매출 확대로 실적이 증가했다. 실제로 1분기 연환산 내수 매출액은 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고, 미국 매출액은 471억원으로 25% 증가했다. 글로벌 3대 절삭공구 업체 중 하나인 이스카(이스라엘)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한 점, 미국의 경기 회복이 미국 매출액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카는 와이지원 지분 약 10%를 보유 중이다. 

올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12개월 합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2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느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75% 급증했다. 설비투자로 고정비 분산 효과가 커져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 증가율을 웃돈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말 연결 기준 기계와 건물 합계액(취득원가 기준)은 3621억원으로 지난 2010년 말 대비 39%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연환산 기준 유형자산감가상각비(연결)는 246억원으로 2010년 연간치(153억원)에 비해 60% 증가한 상태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유형자산감가비는 영업활동현금흐름(588억원)의 42%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영업이익 증감률은 매출 변동 대비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지-원은 중국과 국내(충주)에 투자를 진행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절삭공구 산업은 자본 및 노동집약 산업이다. 제품군이 다양해 설비투자 후 가동이 정상 수준에 오르는 데 시간이 걸린다. 와이지-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기 주문 증가를 대비해 설비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차입금 부담이 늘어난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말 차입금 비중은 48%이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인 40%를 넘어면 재무안전성이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분기마다 이자상환능력에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와이지-원은 절삭공구 제조사다. 절삭공구는 공작기계에 부착돼 IT기기와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의 정밀부품을 가공하는 데 사용된다. 소모성 제품이지만, 주요 전방산업이 대형 제조업인 영향으로 매출이 경기 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3배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9%이다. PBR은 5년 평균인 1.43배와 같은 반면 ROE는 5년 평균인 6.8%에 비해 낮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