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상신브레이크, 주가 단기 급락 + 외국인 순매수 전환..'눈길'

상신브레이크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내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전환해 눈길을 끈다. 16일 오전 9시 48분 현재 전일 대비 0.4% 오른 6100원을 기록 중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월 30일 장중에 연중 고점인 9090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근 이틀간 반등세를 보였지만, 현재 주가는 연중 고점 대비 여전히 33% 내린 상태다.

2개월 반 사이 주가가 30% 넘게 급락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최근 태도 변화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6만6250주(지분 0.3%)를 순매수했다. 5월 중순 이후 매도세를 지속하다 최근 매수로 돌아섰다.



최근 주가 약세는 엔화 약세와 현대,기아차의 중국 점유율 하락으로 현대차그룹과 협력사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상신브레이크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주가 약세의 요인으로 보인다.

상신브레이크의 올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줄고, 영업이익은 4% 감소해 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으로 2012년부터 3년간 내리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내수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올 1분기 내수 매출액은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6% 증가했지만, 올 들어 감소로 돌아섰다.

다만 중국 법인은 호실적을 기록해 연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상신브레이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상신제동계통(무석)(이하 '상신무석')은 올 1분기 매출액이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고, 영업이익이 43% 증가한 1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상신무석은 만도, 현대모비스, 보쉬, 중국 로컬업체가 주요 매출처이다.

최근 상신무석의 만도와 현대모비스 관련 매출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5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안 도시,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주요 도시에서 대기 오염을 이유로 차량 증가 억제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주력 차종인 '세단' 판매가 줄어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반면 중국 로컬 업체들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판매에 집중해 판매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인들의 SUV 선호도 증가 ▲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 내륙 지역의 자동차 소비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점 ▲ 경쟁사 대비 3000달러 이상 저렴한 가격 경쟁력 등이 로컬 업체들의 판매 증가 비결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량이 부진하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로컬업체 및 비현대차그룹으로의 판매량 증가 여부가 상신무석의 주요 실적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관점에선 현대차의 증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중국 4공장(허베이)과 5공장(총칭)을 오는 201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 그룹의 중국 공장 생산능력은 올해 195만대에서 2016엔 230만대, 2018년엔 총 27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상신브레이크는 1975년 설립된 자동차 브레이크용 마찰재 제조업체다. 브레이크용 마찰재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마찰운동을 일으켜 자동차의 속도를 줄여주는 제품이다. 마찰재는 패드, 라이닝, 패드를 감싸고 있는 어셈블리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12개월 합산)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2배다. 5년 평균인 8.5배보다 28%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와 1분기 연환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14배와 18.4%이다. 현재 PBR은 과거 5년 평균인 1.21배보다 낮은 반면, 최근 ROE는 과거 5년 평균인 14.5%보다 높다.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과 자본총계로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