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솔브레인, 연기금 매수 강화..배경은?

그리스 채무불이행 이슈와 중국 증시 급락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연기금이 솔브레인에 대해 최근 들어 매수 강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9일 오후 12시 2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2.2% 내린 4만5400원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6.8~7.8) 연기금은 이 회사 주식 21만5900여주(1.3%)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5개월 남짓의 기간(1.1~6.7) 동안 18만5600여주(1.1%)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 매수 강도를 높였다.

연기금의 행보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솔브레인의 실적은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반도체 사업의 호조 덕에 최근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1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고, 영업이익은 110% 급증한 21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85% 늘어난 16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소재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 1분기 반도체 소재 매출액은 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소재 매출액은 572억원으로 약 4% 줄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부가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와 고사양화로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신규 시설 투자를 진행했거나, 향후 증설이 예정돼 있다. 미세화공정 전환으로 공정 소재 수요가 꾸준한 점도 솔브레인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2조92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엔 3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의 경쟁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향후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솔브레인의 씬글라스 사업은 2분기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씬 글라스는 화학 공정을 통해 두께를 얇게 한 유리로 스마트폰의 커버유리로 사용한다.

솔브레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소재업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반도체 소재 45%, 디스플레이 소재 42%, 기타 12%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부진으로 반도체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2013년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 54%, 반도체 32%였다.

솔브레인은 2011년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증가하자 이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이 회사 차입금은 지난 2011년 말 1474억원에서 올 1분기 518억원으로 감소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 덕에 올 1분기 기준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331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순현금자산은 2013년까지 음수(-)를 지속적으로 기록했지만, 최근 양수(+)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12개월 실적 합산)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6.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65배와 10.4%다.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솔브레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0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ROE가 과거 중장기적인 평균에 비해 낮아진 반면, PBR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