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노루페인트, 외인·기관 '쌍끌이'..배경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노루페인트를 함께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후 1시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4.9% 오른 1만2800원을 기록 중이다. 올 들어 약 35% 상승해 2006년 7월 상장한 이래 최고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6.1~7.1)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15만7450여주(지분 0.8%)를, 기관은 86만9940여주(4.3%)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앞선 3개월간(3.1~5.31) 52만6720여주(2.6%)를 매도한 후 '사자'로 돌아섰고, 기관은 앞선 3개월간 62만5190여주(3.1%)를 사들인 데 이어 매수를 지속했다.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에 오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은 실적 성장세가 주목받은 결과로 보인다.

노루페인트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액이 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느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40% 급증해 2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82% 증가한 31억원이다. 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세를 지속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과 2012년 20%와 8%에서 지난해 4%로 낮아졌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1년과 2012년 19%와 26%에서 지난해 30%로 높아졌다. 매출 성장 둔화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져,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12개월 합산) 영업이익률은 5.5%로 높아졌다. 이는 2006년 상장 이래 최고 수준이다.



유가 약세에 따른 원재료 비용 절감이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용제와 첨가제, 수지 매입가는 전년 동기 대비 5%~26% 내린 반면, 제품 판매가는 건축용이 0.2% 내르는 데 그쳤고, 공업용이 9% 인상됐다. 

원재료 매입가는 대부분 내린 반면, 판매가는 인하 폭이 제한되거나 오히려 상승했다. 이에 '매출액 대비 원재료 비중'은 올 1분기 64.9%로 전년 동기 대비 2.1% 내렸다. 원재료 비용은 분기보고서의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기록된 관련 비용('상품, 제품, 반제품의 변동', '원재료의 사용', '상품의 매입')을 합산해 구했다.  

노루페인트의 판매가는 원재료 매입가 변동에 비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원재료 매입가 하락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비결은 이 점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수지와 안료, 용제, 첨가제 매입가는 지난 2009년과 비교해 3~20% 하락했다. 반면 판매가는 건축용과 공업용, PCM강판용 제품이 10~19% 상승한 상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지난 6월 4주 톤당 551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전 대비 소폭(+0.3%) 상승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선 여전히 44% 내린 상태다. 따라서 노루페인트의 주요 원재료인 수지, 용제, 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의 가격도 전년 동기에 비해선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전된다.


* 단위: 달러/톤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5.2배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06배와 6.9%이다. 주가 상승으로 현재 PER은 과거 5년 평균인 12배에 비해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