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방전지, 투신 매수 '지속'..배경은?

투신이 세방전지에 대해 '사자'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오후 2시 16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3.7% 내린 3만8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은 지난 1개월간(5.29~6.29) 이 회사 주식 1만5400여주(지분 0.1%)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3개월 누적(3.29~6.29) 순매수량은 7만5800여주(0.5%)로 늘었다.

투신의 '사자' 행보는 세방전지 주가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 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했다. 2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는 5월 초 대비 거의 30% 하락한 상태다.

시장과 비교를 하면 주가 약세가 더욱 뚜렷하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6%가량 내려 같은 기간 7.4%와 33.2% 오른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대비 뒤처진 흐름을 나타냈다.



주가 약세는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해 1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3년간 내리 전년 대비 줄어든 데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차량용 축전지가 선전 중인 가운데 산업용 축전지의 부진이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 1분기 차량용 축전지 판매량은 403만72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고, 매출액은 1.1% 증가한 19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과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7.5%와 5.9%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증가 폭이 작아졌지만,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그룹의 영업이 부진한 가운데 실적이 선방했다.

신차용 제품의 부진을 A/S용 제품이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납 매입가 하락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납 매입가는 톤당 180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내렸다.

반면, 산업용 축전지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39만14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 줄고, 판매가가 대당 8만9634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6% 내렸다. 이에 올 1분기 산업용 축전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350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부진과 리튬전지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내수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져 환율 상승의 효과를 못 본 점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축전지가 부진한 가운데 주요 사업부인 차량용 축전지(지낸해 매출 비중 80%)는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루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최대 매출처인 현대차그룹이 엔화 약세,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로컬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판매량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서기 전에는 원/달러 환율, 납 매입가 변동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부가 세방전지 실적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4.1~6.29) 누적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94.3원으로 전년 동기와 지난해 연간 평균에 비해 각각 6.3%와 3.9% 오른 상태다. 올 1분기 기준 수출 비중이 71%에 이르는 만큼 현재 환율 환경은 세방전지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세방전지는 차량용 납축전지(이하 '축전지')를 만드는 회사다. '로케트 배터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업체다.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는 주로 완성차에 납품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신차의 40% 가량이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를 탑재한다.

이 회사는 현금성 여유자산이 풍부한 편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509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5285원)의 약 45%에 해당한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12개월 실적 합산) 현재 이 회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5배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74배와 8.7%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세방전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22위(상위 1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한다.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PER이 과거 중장기적인 평균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