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디피씨, 사상 최고가 경신...실적 반영?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디피씨가 12일 장중 한때 687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오전 10시 40분 현재 디피씨는 전일보다 5.0%(320원) 오른 6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피씨는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0% 증가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19% 늘었다.

한편 최근 디피씨는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던 스틱투자자문(지분율 100%)을 처분했다. 이에 따라 중단영업부문이 발생,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작성할 때 2013년부터 이를 반영해 다시 재작성했다.



금융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디피씨의 사업부문은 제조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나뉜다. 투자부문은 스틱인베스트먼트(지분 100% 보유)를 통해 사모투자펀드(PEF: Private Equity Fund)를 운용을 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란 특정기업의 주식을 대량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의 펀드다.

제조부문에선 전자레인지용 전압변성기를 만든다. 전압변성기는 전자레인지 필수부품인 마그네트론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전원장치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로 수분 분자를 진동시켜 음식물을 데우는데, 이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는 부품이 바로 마그네트론이다.

작년 디피씨의 투자부문 매출액은 263억원으로 2013년 대비 11%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최근에도 투자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투자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51억원을, 영업이익은 371% 증가한 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결과 제조부문 부진에도 전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날 리포트를 제출한 SK증권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펀드 투자감 회수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엑세스바이오, 하이록코리아, MDS테크 등에 투자한 신성장동력 PEF(2009년 설정) 투자금 회수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턴 2010년 설정한 그로쓰챔프 PEF 투자자금 회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후에도 STIC PE FUND III 등 대형 펀드들의 투자회수가 지속됨에 따라 실적 호조세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K증권이 제시한 디피씨의 목표주가는 1만20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81%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