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분석] DRB동일, 영업익↑·순이익↓...왜?

DRB동일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순이익(지배)은 감소한 기업이다. 26일 오전 10시 13분 현재 전일 대비 3.2%(500원) 내린 1만5100원을 기록 중이다.

DRB동일의 1분기 매출액은 1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22% 늘었다. 그러나 지배지분 순이익은 2.3%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했다.

전 사업부문의 전반적인 실적개선이 매출증가로 이어졌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종합고무부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553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용고무제품 부품도 3.3% 늘어난 756억원을 거뒀고, 그 외 기타부문은 188억원으로 24.9%의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판관비율이 다소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이 감소한 영향이다. 주요 원재료인 합성고무의 분기보고서상 가격이 351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하락했다. 천연고무는 가격이 증가했으나 0.9% 증가로 변동이 거의 미미했다.



판관비는 204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급여(11%, 이하 전년 대비 증가율), 지급수수료(82%), 경상연구개발비(30%) 등의 부문이 증가한 영향이다. 그러나 매출총이익 증가율에는 못 미쳐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 증가 정도보다 더 크게 개선됐다.



증가한 영업이익에도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크게 2가지 원인으로 파악된다. 첫 번째는 환율 변화에 따른 금융비용의 증가다. 1분기 금융비용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했다. 외환차손이 37억원으로 182% 증가하고, 외화환산손실이 191% 늘어난 12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DRB동일은 크게 4가지 외화자산과 부채를 보유했다. 순자산으로 정리하면, 달러화 부채와 엔화 부채, 유로화 자산과 위안화 자산이다. 따라서 원/달러,원/엔 환율이 상승하거나 원/유로,원/위안 환율 하락 시 외환손실이 발생한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평균환율 증감률을 보면 원/달러 환율은 2.9% 상승, 원/유로는 15.4% 하락했다. 이에 원/엔 하락, 원/위안 상승에도 전체적으로 외환손실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원/유로 환율 하락이 외환손실을 증가시킨 주 영향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비지배지분 순이익의 증가다. 아래 표를 보면, 순이익은 20억원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비지배지분 순이익은 22억원이 늘고, 지배지분은 오히려 2억원 감소했다.

DRB동일은 종속기업으로 동일고무벨트를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에 포함한다. 이에 동일고무벨트의 매출 701억원(24%, 이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과 영업이익 85억원(37%)이 연결 재무제표에 모두 더해진다. 그러나 실제로 동일고무벨트에 대한 지분율은 44.13%기 때문에 동일고무벨트 순이익 67억원 중 30억원 가량만 지배지분 순이익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차이로 영업이익 증가가 온전히 지배지분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1분기까지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DRB동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