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티피씨글로벌, 투자에도 관심 많은 자동차부품사

지난 15일은 12월 결산법인의 1분기 실적 발표 마감일이었다. 실적 발표 전후 주가는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많이 받아 실적 개선은 투자자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다. 특히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종목을 조기에 발굴하면 투자에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 모든 12월 결산법인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하진 않았다. 연결기준 분반기보고서 작성시 첫 2년간 제출기한이 15일 연장되며, 주로 최근 2년 내 상장기업이 해당한다.

티피씨글로벌도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기업이다. 1분기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 늘어난 9억5572만원을 기록했다.

▷ 자동차를 조용하게..인발강관 제조사

티피씨글로벌은 1998년에 설립된 자동차 부품업체다. 주요제품으로 정밀인발튜브와 정밀강관 등이 있다. 정밀인발튜브는 자동차의 소음,진동 방지용으로 사용되는 튜브로, 차량 주행 시 모터나 엔진의 진동을 흡수한다. 정밀인발공법을 거쳐 약 600여 종의 정밀인발튜브를 생산한다. 정밀강관은 자동차와 기계에 파이프로 사용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정밀인발튜브 54%, 정밀강관류 20% 등이다.

* 인발공법이란 초경소재(굳기가 높은 합금) 구멍에 금속선 또는 금속관을 끼워 뽑아내, 금속선 및 금속관의 지름과 관벽 두께를 감소시키는 소성가공법이다.



티피씨글로벌은 지난 5년간 400억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올렸으나 수익성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10년 37억원을 기록한 뒤 점차 줄어, ‘13년 16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10년 9.1%를 기록한 뒤, ‘13년 4.1%까지 낮아졌다.



부진한 수익성은 지난해에 들어 다소 완화됐다. 티피씨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액은 493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 증가한 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년 3.6%에서 지난해 4.1%로 소폭 개선됐다. 올해 1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졌다.

▷ 펀드 등 투자자산 점차 늘어..자산 대비 19%

티피씨글로벌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별다른 유형자산 투자 없이 자산을 꾸준히 늘렸다. 이익축적지수 차트를 보면 유형자산의 증감이 거의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티피씨글로벌은 벌어들인 돈을 투자자산으로 쌓았다. ‘11년 말 1억원 가량이던 투자자산은 지난해 12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 580억원의 19%에 달하는 금액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장기매도가능금융자산이다. 장기매도가능금융자산의 면면을 살펴보면 신영제일호PEF가 89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언론에 따르면 티피씨 글로벌은 지난 '12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폴리염화비닐(PVC) 수도·하수관 업체인 고리의 인수를 타진했다. 하지만 당시 340억원에 달하는 인수 가격 때문에, 인수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사모투자펀드(PEF)를 결성해 고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티피씨글로벌이 지분율 28.99%에 해당하는 89억원을 출자해 고리를 인수한 바 있다. 이 외에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구성돼 있으며, 마라톤증권투자신탁 외 4개의 펀드에 투자했다. 티피씨코리아는 지난해 2~3분기에 이들 펀드에 투자했으며, 주로 신영자산운용의 펀드상품을 골랐다.



티피씨글로벌은 장기금융자산 외에 현금 및 단기 금융자산도 보유했다.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 38억원, 현금 37억원, 단기매매증권 52억원, 단기금융상품 6억원 등이다. 티피씨글로벌은 장단기 금융자산으로 '12년 이후 KOSPI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같은 기간 티피씨글로벌의 ROE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끈다.

* 아래표에서 금융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매증권, 장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을 합산했으며, 금융부채는 장단기차입금, 장단기사채, 유동성장기차입금, 장단기금융부채를 합산해 구했습니다.



▷ 지난해 ROE 상승 & PBR 유지

티피씨글로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순이익률 추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ROE는 자산회전율, 재무레버리지, 순이익률의 곱으로 분해할 수 있는데, 지난 4년간 재무레버리지와 자산회전율의 변동폭이 적었다. 재무레버리지는 약 1.3배 수준을, 자산회전율은 약 0.9배 수준을 유지해 순이익률 증감이 거의 그대로 ROE 등락으로 이어졌다.



ROE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표는 주가순자산배수(PBR)다. ROE는 기업이 벌어들인 돈(=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눠 구하며, PBR은 시가총액을 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일반적으로 PBR과 ROE는 '정'의 상관관계가 있다. 즉 일반적으로 ROE가 높으면 PBR도 높고, ROE가 낮으면 PBR도 낮은 편이다.

티피씨글로벌은 지난해 ROE가 개선됐음에도 PBR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ROE는 7.4%로 전년대비 3.6%P 상승했지만, PBR은 0.59를 기록해 전년대비 0.01 하락했다. 올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연환산 ROE는 7.7%이며, PBR은 0.75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