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황금에스티, 기관이 사들이는 배경은?

기관 투자자가 황금에스티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황금에스티는 전일보다 4.3%(240원) 오른 5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황금에스티 주가는 약세로 전환했다. 전일 종가는 5540원으로, 지난달 중순 대비 약 10% 하락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매도세로 일관하던 기관 투자자가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주가가 하락한 약 2주(4월 22일 ~ 5월 7일) 동안 기관 투자자는 1거래일을 제외하고 황금에스티 주식을 연일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한 주식은 총 5만4795주로, 발행주식수의 0.39% 규모다.



황금에스티는 지난 2013년부터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수익성이 개선됐다. 2012년 2.9%까지 하락했던 황금에스티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4.4% → 2014년 6.4%로 높아졌다. 매출원가율이 하락한 덕이다. 2012년 92.9%까지 올랐던 매출원가율은 2013년 91.3%→ 2014년 88.9%로 하락했다.



회사 측은 니켈 가격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황금에스티는 스테인리스(STS) 코일센터로 제강업체로부터 스테인레스 코일을 공급받아 절단, 가공을 거친 다음 다시 판매한다. 스테인리스는 강철에 크롬(Cr)과 니켈(Ni) 등을 가한 녹이 슬지 않는 강철이다. 이에 따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가격이 상승하면 원재료인 스테인리스 HR 코일 가격이 오르며, 이에 영향을 받아 제품인 스테인리스 HR 판 가격 또한 상승한다.

특히 황금에스티의 영업이익률은 니켈 가격이 오르는 구간에서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황금에스티는 니켈 가격의 상승분을 월말마다 제품 가격에 반영해 판매한다. 반면 재고자산회전일수는 4개월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니켈 가격 상승분은 원재료 가격에 뒤늦게 반영됨을 유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니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구간에서 차이(제품가격 - 원재료가격)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니켈 수출국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을 금지하면서 니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런 영향인지 지난해 황금에스티의 스테인레스 HR 판 가격은 KG당 2965원으로, 2013년 대비 4% 내리는데 그쳤다. 반면 원재료인 스테인레스 HR코일 가격은 6% 하락한 KG당 2544원을 기록했다.



신제품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황금에스티는 친환경 증착기술로 스테인리스에 다양한 색을 입힌 건축소재 제품 '티타맥스'를 내놓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타맥스는 현재 시장 진입초기 단계로 기존의 스테인리스 제품 대비 수익성이 1.5배 ~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니켈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제품 가격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포스코는 5월 스테인리스 제품 출하가격을 동결했다. 최근 니켈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수요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 시장 가격 안정화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에 이어 5개월 연속 스테인리스 제품 가격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황금에스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0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