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투자의견 상향된 곳은?

언론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최근 증시를 ‘꿈과 기대로 오르는 장세’라고 표현한다. 실적과 같은 실체를 기반으로 주가가 형성되기 보다는, 앞으로 좋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인지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가 늘어나고 있다.

28일 유진투자증권은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의견을 BUY에서 HOLD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신한금융투자증권 또한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Trading Buy로 낮췄다. 두 증권사 모두 제일모직의 성장성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따른 수혜는 인정했지만,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에서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찾아본 결과 KC그린홀딩스, 리노공업, 한솔테크닉스 등 19곳으로 집계됐다.

투자의견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최근 3개월 동안 발표한 투자의견을 점수화해 평균한 수치다. 1점 강력매도, 2점 매도, 3점 중립, 4점 매수, 5점 강력매도로 나뉜다. 전일 기준 투자의견이 지난달 말 기준 투자의견 대비 4% 이상 상향 조정된 기업으로 한정했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매수(4점)이던 KC그린홀딩스의 투자의견은 최근 강력매수(5점)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13일 현대증권은 KC그린홀딩스가 올해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높였다. 이유로는 ▲저가 수주가 낮아진 점, ▲한국과 중국 철강분야 대기오염 방지 실증 사업 참여 후보기업으로 선정돼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는 점 등을 꼽았다.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된 기업 대부분은 올해 1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진중공업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현대로템처럼 이미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곳도 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이유로는 향후 전망이 긍정적인 점을 꼽았다. 우선 한진중공업의 경우 4월초 수빅조선소에서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한 점, 지난 20일엔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하는 등 공급이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로템 또한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으나, 기아차 멕시코 공장 설비 및 하반기에 현대차 중국 4공장 등 계열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대부분 코스피시장에 속해있었다. 코스피시장에 속한 기업이 15곳에 달했다. 업종별로 묶어본 결과 장비업종(기계, 반도체와반도체장비,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이 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