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코엔텍, 외국인 순매수 전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코엔텍에 대해 '사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오후 12시 5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1% 오른 31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4.1~4.27) 외국인은 코엔텍 주식 47만5869주(지분 1.0%)를 순매수했다. 지난 달 44만5057주(0.9%)를 내다 팔았지만, '사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코엔텍은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 늘고, 영업이익은 약 19% 증가한 95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9% 증가한 98억4300만원이다. 영업이익은 9년래 최고 수준을, 순이익은 10년래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소각처리와 매립처리 부분의 판매가 인상, 스팀 판매량 증가가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소각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0.1% 줄고, 매립처리량은 1.1% 감소했다. 반면 판매단가 인상으로 소각처리와 매립처리의 매출액은 146억원과 83억2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와 5.9% 증가했다.

스팀 사업은 지난해 판매가가 톤당 3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반면 판매량이 36만8490톤로 5.5% 늘어난 덕에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코엔텍이 스팀 관련 설비의 신규 투자를 공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19일 코엔텍은 폐자원 열회수사업 신규투자를 위해 지난해 자기자본(연결 지배지분)의 약 30%에 달하는 27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기간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올 9월 30일까지다. 설비 투자 종료 후 스팀 판매량이 증가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지난해 스팀 판매가 인하는 유가 하락과 해운 경기 침체로 벙커C유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벙커C유는 주로 선박유로 사용된다. 코엔텍의 스팀 판매가는 벙커C유 가격에 연동된다. 벙커월드(www.bunkerworld.com)에 따르면 4월 27일 현재 벙커 가격(Bunker380cst 기준)은 톤당 362달러로 지난해 동기(600달러)에 비해 거의 40% 내린 상태다. 따라서 코엔텍의 스팀 판매가는 여전히 약세를 지속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엔텍은 울산 지역의 산업 폐기물 처리업체다. 사업부문은 크게 소각부문, 스팀판매, 매립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매출비중은 소각 처리 42%, 스팀 판매 33%, 매립 처리 24%다.  

코엔텍은 울산지역에서 폐기물을 수거해 소각 및 매립 처리 하고,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스팀을 만들어 SK에너지에 전량 판매한다. 울산은 현대차, 현대중공업, SK 등 대규모 공단이 위치해 있어 폐기물 수거에 유리하다. 이들 공단의 가동률이 상승하면 폐기물 발생량도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해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5.8배다. PBR과 ROE는 각각 1.73배와 10.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