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인팩, 기관 '사자'로 전환..배경은?

기관 투자자가 인팩에 대해 '사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7일 오후 12시 3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8% 내린 80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1개월간(3.26~4.26) 이 회사 주식 11만4843주(지분 1.1%)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약 3개월 동안(1.1~3.25) 17만6273주(지분 1.8%)를 순매도했지만, 최근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이 주식 매수에 나선 가운데 인팩이 최근 분기(실적 발표 기준) 실적 개선을 이룬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4분기 이 회사의 연결 매출액은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고, 영업이익은 5% 증가한 33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1% 급증한 68억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조업일수 회복에 따른 생산 증가, 관계회사의 실적 호조, 원/달러 환율 반등 등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인팩의 관계회사는 지분율 순으로 인팩일렉스(49%), INFAC North America Inc(25%), 인팩케이블(20%), 인팩혼시스템(20%)이 있다. 인팩일렉스는 차량용안테나 제조사로 현대차그룹, GM, 쌍용에 납품한다. 인팩혼시스템은 자동차 경적 제조업체로 국내 자동차업체와 두산인프라코어, 클라크 등 중장비업체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인팩케이블은 자동차용 케이블 전문 제조사로 현대차와 가이차에 제품을 주로 공급한다.

지난해 이들 4개 관계회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인팩혼시스템의 영업이익이 61억1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8% 급증했고, INFAC North America와 인팩케이블도 영업이익이 27%와 21% 늘어 각각 28억7600만원과 20억원을 기록했다. 인팩일렉스의 영업이익은 0.4% 증가한 36억38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팩의 관계기업투자자산평가이익은 약 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엔화 약세, 유럽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최근 부진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관계회사들의 실적 호조는 인팩의 실적 안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장화에 따른 관련 매출의 증가 여부도 주목된다. 인팩은 자동차 전장화 추세에 대응해 2008년부터 전장 부품(EPB, ECS 등)의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해 왔다. 현재 EPB 액츄에이터와 ECS(공기현가장치) 액츄에이터, 터보차져 액츄에이터 등을 생산한다. 'EPB와 ECS'의 지난해 매출액은 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이 제품들은 단가 문제 등으로 주로 고급차에 탑재돼 왔다. 중형차로 적용이 확대되면 인팩의 관련 매출 증가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팩은 자동차용 케이블, 밸브, 전자파킹브레이크(EPB) 액츄에이터 등을 제조·판매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고객사는 현대기아차 그룹을 비롯해 한국GM, 쌍용자동차와 같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GM, 보그워너, 마쯔다 등 해외업체다.

인팩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을 했고, 최근 배당금을 인상했다. 이 회사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12년 100원으로 전년 대비 20원 줄었다. 하지만 2013년부터 매년 인상돼 지난해 2005년 이래 최고치인 140원으로 증액됐다. 지난해 배당금 기준 현재 시가배당률은 1.72%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PER은 5.7배다. PBR과 ROE는 각각 0.87배와 15.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