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인터로조, 기관 '사자'..배경은?

기관 투자자가 연일 인터로조를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한 달간(3.22~4.22) 인터로조 주식을 거의 매일 사들였다. 이 기간 총 순매수량은 8만3983주(지분 0.8%)이다. 올 들어 앞선 2개월 반 남짓한 기간 동안(1.1~3.21) 2만1237주(0.1%)를 매수한 데 그쳤지만, 최근 매수 강도를 높였다.

기관의 '사자'는 인터로조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4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해 87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8% 줄어든 73억6300만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9.3%로 전년 대비 6.9%p 낮아졌다.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일본 수출 물량의 수익성이 낮아진 데다, 판매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원데이렌즈가 매출 증가를 이끈 점 등이 수익성 저하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원데이렌즈 판매가는 지난해 개당 334원으로 소프트렌즈와 컬러렌즈 대비 각각 64%와 75% 낮다. 지난해 원데이렌즈 매출은 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하고, 매출 비중은 50.3%로 전년 대비 9.7%p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 실적 회복을 기대하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날 BNK투자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올해 인터로조의 매출액이 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고, 영업이익이 64% 증가한 1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원데이렌즈와 원데이 써클렌즈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인터로조의 올해 실적 평균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 늘어난 578억원, 영업이익이 59% 증가한 139억원이다. 수익성 하락의 원인을 제공한 원데이렌즈가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낼 지 주목된다.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던 인터로조는 지난 2010년 4월 자체 브랜드인 '클라렌'을 출시했다. 이후 원데이렌즈 판매량은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했다.

2011년 33억원이던 원데이렌즈의 매출액은 지난해(2014년) 228억원을 기록했다. 3년간 매출이 거의 7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은 14%에서 50%로 36%p 상승했다. 인터로조는 지난해 2월부터 미쓰에이의 수지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제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로조는 컨텍트렌즈 제조사다. 원데이렌즈, 소프트렌즈, 컬러렌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인터로조의 PBR과 ROE는 각각 3.9배와 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