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동양고속, 외국인·연기금 '사자'..배경은?

외국인과 연기금이 동양고속을 동반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1.1~4.21)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1만6365주(지분 0.6%)를, 연기금은 3만3331주(1.2%)를 각각 순매수했다. 최근 1개월간(3.21~4.21)도 외국인과 연기금은 각각 5995주(0.2%)와 4608주(0.2%)를 사들이며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오전 10시 58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7% 내린 3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같은 행보는 요금 인상과 유가 하락에 힘입은 실적 증가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양고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은 1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고, 영업이익은 78% 급증한 20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66% 늘어난 117억원이다.



지난 2013년 요금을 4.3% 올린 가운데 2014년 4분기부터 본격화된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동양고속의 영업이익률은 15%로 전년 대비 6%p 상승했다.

유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동양고속의 비용 절감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누적(1.1~4.21) 기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와 지난해 평균에 비해 각각 28%와 44% 내린 것이다.

국내 고속버스 요금은 인상 추세를 지속 중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관례적으로 매 2년마다 요금 인상이 시행되고 있다. 2002년 이후 버스 요금이 내린 적은 한 차례도 없다. 따라서 원재료 비용 절감은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중 금리를 웃도는 배당수익률도 관심을 끈다. 동양고속은 지난 2007년 이후 매년 주당 1000원 이상을 배당했다. 지난해 배당금(1250원)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3.20%다. 이는 1% 후반대로 낮아진 주요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를 1.3%p 가량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동양고속의 현재 PER은 8.9배다. PBR과 ROE는 각각 0.84배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