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서울옥션, 영업익 '급증'...증권사 예상치 ‘상회

서울옥션이 1분기보고서를 내놓은 가운데, 21일 장중 한때 1만365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오전 11시 15분 현재 서울옥션은 전일보다 2.6%(350원) 오른 1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시작 전 서울옥션은 올해 1분기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5% 늘어난 21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746% 급증한 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옥션이 발표한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도 웃돌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유화증권 등 증권사 3곳이 예상한 서울옥션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이다. 서울옥션이 발표한 매출액은 증권사 예상치를 8%, 영업이익은 11% 웃돌았다.



미술품 담보대출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 매출이 늘었다. 서울옥션은 직접 취득한 미술품을 판매하거나, 위탁받은 미술품을 경매나 중개를 통해 판매한다. 이외 미술품 담보대출 및 기타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술품 담보대출이란 미술품을 담보로 미술품 가치의 50% 수준까지 대출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우선 경매시장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국내 미술품 경매사 8곳의 지난해 경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매 낙찰 총액은 970억7300만원으로, 2013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전문가들은 2008년 이후 세계 금융위기와 미술품 경매에 대한 부정적 시선 등으로 위축됐던 미술품 경매 시장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옥션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업부문을 다각화한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온라인 경매 사업에 나섰다. 작년 8월 온라인 경매 ‘이비드 나우(eBID NOW)’를 내놓은 후, 세 차례 온라인 경매를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올해 온라인 경매를 매달 개최하기로 밝혔다. 프린트 베이커리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리란 가나아뜰리에 입주한 작가들의 작품을 압축 아크릴에 프린트한 제품이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미술품이 대체투자로 각광받고 있는 점이 그 이유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미술품 연평균 28%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또한 2009년 이후 연평균 10% 수준으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2007년(1900억원)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커질 여지가 크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서울옥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4.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9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