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켄트 시몬스의 '이씨에스'

시몬스 "좋은 산업에 집중하라"

켄트 시몬스는 특정 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즐기는 투자 대가다. 그가 운용하는 노이버거 포커스 펀드는 회사 약관에 6개 산업 내의 주식들만 보유하도록 돼 있다. 게다가 시몬스는 6개보다 적은 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는 성장률이 시장보다 높으면서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회사를 찾는다. 반면 장부가치 대비 낮게 거래되는 주식은 할인될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시몬스는 시장에서 수익률이 좋은 주식들 대부분이 같은 산업에 속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격이 매력적인 주식을 찾은 후 같은 산업 내에 똑같이 매력적인 주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시몬스는 개별 회사보다는 산업 전체에 집중한다.

시몬스의 선택 '이씨에스'

시몬스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대비 낮은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이고,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부채비율이 150% 이하인 기업을 선호한다.

이씨에스는 시몬스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과거 3년간 연평균 EPS성장률은 16%로 10%를 상회한다.

지난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PER은 8.6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주식시장 평균 PER 16.6배 대비 낮다. 

2014년 회계연도(2014년 4월 ~ 2015년 3월) 주당 배당금(220원)기준 시가배당률은 4.1%로 2%를 넘어서고, 지난 3분기 말(2014년 12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41%로 재무 건전성 요건도 만족했다. 이씨에스는 3월 결산 법인으로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가 3분기에 해당한다. 투자지표와 시가배당률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이씨에스는 1999년 설립되어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음성통신 솔루션 업체다. 주요 사업은 업무용 교환시스템(IP Telephony), 컨택센터용 솔루션 및 용역서비스의 제공이다.

매출 비중은 업무용 교환시스템 47%, 컨택센터용 솔루션 30%, 유지보수 19%다. 이밖에 화상회의시스템, 전화기나 카드 등 상품의 판매가 나머지 매출을 차지한다. 글로벌 통신기기 장비 업체인 노텔(Nortel Networks)과 시스코(CISCO)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씨에스의 실적은 비교적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5%와 4% 줄었다. 하지만 201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론 매출액이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고, 영업이익이 7% 증가한 29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9% 늘어난 31억1200만원이다. 전년에 이어 실적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는 국내 컨택센타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 덕으로 풀이된다. 이씨에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교체와 업그레이드 주기 단축, IP기반의 증가, 아웃소싱(외주) 증가로 컨택센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배당과 현금자산도 실적처럼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이씨에스는 2014년 회계연도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220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지난 2010년 이후 5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증액했다.  

2014년 주당 배당금(220원)과 전일 종가(5360원)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4.1%다. 1% 후반대로 낮아진 국내 주요은행의 1년 정기예금금리를 두 배 가량 웃돈다.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이씨에스 배당수익률과 시중금리의 차이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3월 결산 법인인 이씨에스의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따라서 오늘(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 권리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