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녹십자엠에스, 헌혈하면 만나는 기업

녹십자엠에스는 진단시약과 장비, 혈액백, 혈액투석액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2014년) 12월 17일 상장했다. 매출 비중은 진단시약과 장비 59.3%(2014년 3분기 기준), 혈액백 31.9%, 혈액투석액 8.3%다. 의약품 제조사 녹십자가 녹십자엠에스 지분 5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 477:1을 기록하며 상장 이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녹십자엠에스는 3월 12일 종가(2만3300원) 기준 공모가(6000원) 대비 288%, 상장 첫날 시초가(9000원) 대비 158% 상승했다.

▷ 진단시약, 혈액백, 혈액투석액 생산 업체

녹십자엠에스의 주요 사업부문은 진단시약과 장비 부문이다. 1978년 진단시약 분야의 세계적 선도기업인 독일 베링거만하임사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세계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독자적인 제품 개발과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리가 흔히 에이즈라고 알고 있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진단시약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후 성 관련 질환, 심장질환, 호흡기 질환 등에 관련된 체외진단시약과 기기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체외진단: 사람 몸 외부에서 질환을 진단하는 것

혈액백 제조사업에도 진출했다. 모기업인 녹십자는 1970년대 국내 최초로 PVC(폴리염화비닐) 혈액백을 개발해 판매했으며 약 40년간 국내 시장을 과점해왔다. 녹십자엠에스는 2008년 녹십자로부터 혈액백 사업부문을 양수받았다. 현재 혈액백 및 필터백, 침 부분품 등 혈액백 관련 모든 품목을 한 라인에서 제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 경쟁사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국내 혈액백 시장은 수요자가 제한적인 시장으로 대부분이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에서 사용된다. 특히 국내 혈액백의 90% 이상을 매입하는 대한적십자사의 경우 국내에 혈액백 생산설비를 갖춘 업체에게만 입찰을 받고 있어 해외 업체들의 시장 진입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혈액투석액 부문은 2013년부터 매출이 발생한 신생 사업이다. ‘14년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이 8.3%로 미국 ‘박스터(Baxter)사’가 단일 매출처다. 2018년 9월까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했다.

[그림] 녹십자엠에스 주요 제품(진단시약, 진단기기, 혈액백 순)
 
(자료: 녹십자엠에스)

▷고령화 시대.. 시장 규모 확대로 인해 안정적 매출 증가 기대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개인용 진단기구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계 진단시약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녹십자엠에스의 주력 사업부문인 체외진단 시장은 2012년 456.8억 달러(50.2조원, 환율 1100원 적용)에서 2013년 488.2억달러(약 53.7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설리반(Frost&Sullivan)은 2017년 체외진단시약 시장이 646.5억 달러(약 71.1조원) 규모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림] 세계 체외진단시약 시장규모 추이
 
*2014~2016년은 예상치
(자료: 아이투자, Frost&Sullivan)

혈액백 사업의 주요 매출처는 헌혈기관인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이다. 대한적십자사 입찰물량의 70%, 한마음혈액원 입찰물량의 100%를 녹십자엠에스가 공급하고 있다. 국내 헌혈 건수가 늘어나고 헌혈을 권장하는 혈액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혈액백 시장의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혈액백은 BSD백과 필터백으로 나뉘어진다. BSD백은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사용해 오던 혈액백이며 필터백은 BSD혈액백에 백혈구 제거 필터가 부착된 것이다. 혈액 감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수혈시 백혈구 여과장치 부착을 법제화 하고 있다. 녹십자엠에스의 길원석 대표는 언론보도에서 “필터백은 수혈의 안정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2~3년 안에 의무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BSD백의 단가는 5000원, 필터백은 개당 2만9000원 가량이다. 필터백의 단가가 높은 만큼 수익성도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혈액백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약 15%지만 향후 필터백 의무사용 관련 법안이 제정돼 수요가 늘어난다면 영업이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림] 녹십자엠에스 필터백(좌)과 BSD백(우)
 
(자료: 녹십자엠에스)

혈액투석액 사업부문 전망도 밝다. '13년 10월부터 매출이 발생해 첫해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14년엔 3분기까지 49.5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국내에 진출한 미국 Baxter사와 ‘13년 10월부터 ’18년 9월까지 5년 장기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매출처도 확보했다.

Baxter에 납품된 혈액투석액은 전량 국내에서 사용된다. 따라서 혈액투석액 사업부문의 성장여부는 국내 혈액투석 시장의 성장과 관련돼있다. 혈액투석은 신부전 환자에게 시행되는 치료법 중 하나로 혈액으로부터 노폐물과 과다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신부전증은 신장 기능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 노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혈액투석 환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혈액투석 수진자수는 2008년 5만2546명에서 2012년 6만6462명으로 연평균 6%씩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혈액투석으로 청구된 진료비는 연 평균 9.7%씩 늘어나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림] 국내 혈액투석 수진자수 추이
 
(자료: 아이투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그림] 국내 혈액투석 진료비용 추이
 
(자료: 아이투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매출처 편중된 점은 리스크로 작용

진단시약, 혈액백, 혈액투석액 모두 국내 매출처 매출 비중이 높다. 진단시약의 경우 총 매출액 278억원(‘14년 3분기 기준) 중 관계사(녹십자, 녹십자 의료재단, 녹십자랩셀)로의 매출이 114억원으로 42%에 달한다. 녹십자엠에스는 관계사 이외의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관계사 매출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혈액백의 경우 국내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으로 납품하는 매출이 58%('14년 3분기 기준)를 차지한다. 2011년까지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에서 사용하는 혈액백은 모두 녹십자엠에스가 납품했으나, 경쟁업체가 출현하면서 2012년부터 대한적십자사 납품 물량의 30%가 줄어들었다. 수요자가 제한적인 산업의 특성 상, 경쟁업체가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한다면 국내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

혈액투석액은 Baxter사와 장기계약을 체결해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 다만 매출처가 Baxter사 1개사로 집중돼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한다. 차후 Baxter사의 국내 시장 정책에 따라 매출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 '14년 실적 기준 PER 57.1배

녹십자엠에스는 2014년 12월 17일 상장해 최근 4분기 재무데이터가 아직 투자지표 산출에 모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2014년 실적과 2015년 3월 12일 종가(2만3300원)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 는 57.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7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