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아이디스, 기관 순매수 전환...왜?

기관 투자가가 보안 영상저장장치 제조사인 아이디스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1개월간(1.26 ~ 2.26) 이 회사 주식 7만2039주(지분 0.7%)를 순매수했다. 앞선 1개월간 6만3046주(지분 0.6%)를 순매도했지만, 최근 '사자'로 돌아섰다. 

최근 아이디스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013년 4월 3만원 대에서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 12월 초엔 2년래 최저 수준인 1만1000원 대로 낮아졌다. 1년 8개월간 주가 하락률은 60%를 웃돌았다. 하지만 올 들어 반등세를 보여 이날 오전 10시 59분 현재 주가는 1만5550원으로 2년래 최저점 대비 약 40% 오른 상태다.

실적 부진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이디스의 연결 매출액은 1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2% 급감한 92억6300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47% 급감해 1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외브랜드 사업의 투자 비용과 매출채권 등 대손상각비가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아이디스는 올해 개별 기준 매출액이 1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브랜드사업의 신규 거래선 증가로 신제품인 네트워크제품(NVR, IP-Camera)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 이유가 됐던 해외 브랜드사업에 대한 투자가 올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 셈이다.

이날 신한금융투자 김현석 연구원은 "NVR 제품 시장 규모가 연평균 23%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구현하기 힘든 고해상도 영상 수요 증가 ▲ 네트워크 시스템의 저변 확대 ▲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NVR의 납품 확대로 아이디스의 올해 연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1457억원을, 영업이익이 105% 급증한 193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점도 관심을 끈다. 최근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정치권에서는 보육 시설 내 CCTV 설치 의무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어린이집은 올 1월 기준으로 4만3000여 곳이다.  이 중 CCTV를 설치한 어린이집은 9000여 곳에 불과해 설치율이 20% 수준이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한다면 아이디스를 비롯한 관련주의 수혜가 기대된다.

아이디스는 영상보안 통합솔루션 회사이다. CCTV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저장하는 장치인 DVR과 NVR, IP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CCTV 관련 주요 제품을 제조한다.

DVR은 CCTV 입력된 영상 데이터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디스크 등에 압축∙저장하는 영상 보안장치로 주로 아날로그 카메라에 사용되고 CCTV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이 기존의 아날로그 카메라와 DVR 조합에서 IP 카메라와 NVR 조합으로 대체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아날로그는 화질이 떨어지고 저장매체인 DVR과 케이블로 연결해야 하므로 설치에 제한적인 반면, IP카메라는 화질도 좋고 랜선 또는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설치에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아이디스의 현재 PER은 15.8배다. PBR과 ROE는 각각 1.17배와 7.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