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종공업, 주가 급락에 외국인 '사자'..왜?

세종공업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매수에 나서 눈길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근 주가는 1만2000원대로 지난해 9월 중순 1만9000원대에 비해 약 37% 급락한 상태다.

외국인은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올 들어 지분 확대에 나섰다. 올 연초부터 전일까지 순매수한 주식은 총 6만8438주(지분 0.3%)이다. 이 달 누적 순매수량 합계는 3만7714주(지분 0.2%)이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한전부지의 고가 매입 논란으로 자동차주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관련주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 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내 자동차주의 부진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중국 성장 전략은 눈길을 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창저우와 충칭에 중국 4·5공장을 동시에 건설키로 했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0만대 수준이다.  창저우 공장은 오는 3월 말, 충칭 공장은 7월에 각각 착공한다. 착공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본격적인 생산은 창저우 공장이 2016년 말부터, 충칭 공장은 2017년 초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의 중국 생산능력은 현재 105만대에서 165만로 확대된다.  

세종공업의 중국 자회사인 북경세종기차배건유한공사는 현대차 중국 법인에 납품한다. 이 법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1750억원을, 순이익이 37% 급증한 1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세종공업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공장 내 점유율이 절반 가량 되고, 해외 생산 공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신공장 건설로 중국 내 판매량을 늘린다면 세종공업 중국 법인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세종공업은 엔진 소음기(머플러)와 배기가스 정화기를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한다. 소음장치는 자동차를 구동시키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폭발압력 소음을 저감하며, 엔진작용으로 발생한 배기가스의 온도와 압력을 파이프를 통해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정화장치는 엔진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성분(일산화탄소 등)을 촉매장치를 이용하여 산화, 환원 반응을 유도하여 정화시키는 장치이다.

지난해 4분기 세종공업의 연결 매출액은 3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억6300만원 적자를, 순이익은 92억5800만원 적자를 각각 기록해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공시에서 회사 측은 외화환산 효과가 실적 변동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러시아법인의 실적이 러블화 가치 폭락의 영향으로 급감한 것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말 러블/원 환율은 1러블당 18.6원으로 전분기 말과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0%와 4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