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일진전기, 외국인 순매수 전환...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일진전기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전일까지 이 회사 지분 0.7%p를 사들여 지분율을 1.4%에서 2.1%로 높였다.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줄곧 순매도를 기록하다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실적 개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지난 2011년 이후 감원,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률은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매출 회복을 기대케 하는 환경이 조성돼 눈길을 끈다. 비용 구조조정을 진행해 온 만큼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다면 수익성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 예산을 지난해 대비 2조원 증가한 5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안전·재난 대비, 설비 고장 예방을 위한 예산은 지난해 대비 6000억원 늘어난 2조1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의 송배전 설비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의 투자와 관련해 전기요금 인하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다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복잡한 원가구조를 고려해 유가 하락만을 이유로 전기요금을 인하하기는 어렸다는 의견이 산업통상자원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두바이유도 42달러까지 떨어졌다고 최근 50달러대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인하 결정이 어렵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주요 원재료인 구리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각) 구리 가격은 톤당 5666달러로 5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구리가 원재료 매입액의 90%를 차지해 원가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전기는 전선 기초 소재에서 저압·중압·고압 전력선, 광통신선 이르는 대부분의 전선 제품을 만든다. 초고압 변압기, 초고압 차단기 등 전력시스템도 제조하지만 이익 대부분은 전선 사업부에서 얻고 있다. 전선사업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21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을 약 4% 웃돌았다. 기타 사업에서 적자를 낸 영향이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1.2배다. PBR과 ROE는 0.89배와 8.0%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일진전기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90위(상위 5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한다. 재무 안전성이 낮아 현금흐름과 부채비율을 분기마다 확인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낮아 경기 침체기에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