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분석]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어디서 시작됐나?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엔씨소프트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 22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가격제한폭(14.8%, 2만8000원)까지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은 전일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 지분취득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이날 언론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3일 넥슨과 상의 없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전일 오전 독자경영을 통보하면서 양측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 측에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제안한 상태에서 윤 사장 승진 인사가 났다”며 “최대주주가 사장 승진 인사를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엔씨소프트 측은 “넥슨이 지난 목요일(22일) 오후에 변경 공시(단순투자→경영권 행사)를 하겠다고 통보했고, 임원 승진은 그 다음날(23일)에 확정됐다”며 “승진 발표 때문에 공시 변경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는 억측이자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넥슨이 지분보유 목적을 변경함으로써 임원의 선임·해임,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배당의 결정 등 주요주주로서 회사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임기만료일이 오는 3월 28일로 주주총회를 통한 경영권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넥슨은 지난 2011년 8000억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넥슨 김정주 대표가 제안한 미국 게임업체 'EA' 인수안을 받아들여 지분을 넥슨에 넘겼다. 하지만 돌연 EA가 매각을 취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후 넥슨은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주식 8만8806주(0.38%)를 추가매수 해 현재 지분율이 됐다.

 

 

증권업계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김택진 대표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넥슨이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문화가 서로 다른 점, 개발자의 이탈과 게임 출시 지연 등의 문제점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PC기반의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전문회사다. 현재 ‘리니지’(2013년 매출 비중 38%), ‘리니지2’(매출 비중 8%), ‘블레이드앤소울’(매출 비중 9%), ‘길드워2’(매출 비중 16%) 등의 PC용 MMORPG를 서비스 중이다.

 

최근 4분기 실적을 반영한 엔씨소프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1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