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두 거인, 대규모 '증설'...장비업계 화색도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선다. 두 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규모가 각각 1조원에 달하는 만큼, 장비업체에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28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증설을 단행한다. 이들 라인에서 생산되는 LCD 패널은 8세대(2200×2500㎜)다. 50인치 이상의 TV용 LCD 패널 생산용인 셈이다.

이번 투자로 관련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라인의 생산 규모가 월 5만5000장에서 8~9만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6만장에서 9만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연내 추가 투자를 감안하면 최대 12만장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LG디스플레이와 납품이력 있는 장비株 살펴보니..

디스플레이 업체가 시설투자를 단행하면, 관련 장비업체들에게 발주를 넣는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거래 관계가 있는 장비업체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먼저 열처리 장비를 만드는 업체는 비아트론, 테라세미콘이 대표적이다. 열처리는 수백도의 열을 가해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유리기판에 부착시키는 공정이다. TFT는 디스플레이의 필수 요소로, 영상을 구성하는 픽셀(화소)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테라세미콘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주로 거래해왔으며, 비아트론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모두 납품한 이력이 있다.

TFT LCD 공정에선 게이트(Gate) 전극 신호를 데이터(Data) 전극으로 선택적으로 보낼 수 있게 반도체 막을 깎아야 한다. 여기에 활용되는 장비가 식각 장비다. 아이씨디는 LG디스플레이에 오랫동안 식각장비를 납품해온 이력이 있다. LCD 화학증착기상(CVD) 장비를 만드는 업체는 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플라즈마 CVD 장비를 제조한다. 주요 거래처는 LG디스플레이다.

에스엔유는 LCD 전공정에서 쓰이는 다양한 장비를 만든다. 주력 제품으론 포토마스크 표면의 이물질 유무를 검사해주는 장비와 TFT 공정 라인을 모니터링해 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엔스엔유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 고객사와 거래하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LCD 패널 연마장비를 만든다. 주력 제품은 에지 그라인더(Edge Grinder)로 말 그대로 LCD 패널의 모서리를 균일하게 연마해 패널의 강도를 높이는 장비다. 디에스케이는 LCD에 인쇄회로기판(PCB)를 연결하는 본딩 시스템 장비를 만든다. 미래컴퍼니와 디에스케이는 주로 LG디스플레이와 거래한다.

탑엔지니어링은 액정 도포 장치인 디스펜서를 제조하며, 유리를 절단하는 글래스커팅시스템을 만든다. 로체시스템즈 역시 레이저를 이용해 LCD 및 FPD판넬을 절단하는 장비를 만든다. 제우스는 유리를 반송하고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이 주력 제품이다. 탑엔지니어링과 제우스는 LG디스플레이, 로체시스템즈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주로 납품한다.

디스플레이 설비투자를 진행하면 클린룸 시공도 필수적이다다. 클린룸은 정밀제품 생산을 위해 공기 중 먼지가 관리되고 필요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공간이다. 주요 클린품 업체는 세보엠이씨, 엑사이엔씨, 케이엠이 대표적이다. 세보엠이씨는 삼성디스플레이 천안과 아산공장 클린룸을 시공한 이력이 있으며, 엑사이엔씨, 케이엠은 LG디스플레이와 거래해 왔다.

클린룸 외에 클린 물류설비도 꼭 필요하다. 클린물류란 반도체·LCD·OLED 공정에 사용되는 자동화시스템이다. 해당 공정에서는 정밀작업이 필요해 일반 자동화설비를 쓸 수 없다. 해당 분야에선 에스에프에이가 독보적이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 10.1%를 보유한 만큼 협력관계가 깊다.

▷ 주식MRI 점수, 반도체 사업 겸하는 기업이 높아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투자매력도 측정 솔루션인 주식MRI로 점검한 결과 제우스, 탑엔지니어링, 케이엠, 세보엠이씨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로 디스플레이와 함께 반도체 장비사업을 겸하는 기업의 점수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