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올스타인의 선택, '대창단조'

올스타인 파이낸셜 얼러트 펀드의 펀드매니저 '로버트 올스타인'은 숫자를 가장 잘 파악하는 투자 대가로 꼽힌다.

 

그는 투자운용을 시작하기 전 투자전문지 제작을 통해 재무제표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는 회사들을 규탄했다. 올스타인은 숫자에 초점을 맞추며 경영진과 거의 얘기를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영진들이 사업에 대해 장밋빛 견해만 밝히고 잘못된 일에 대해선 정직하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스타인이 말하는 투자 승자는 가장 많은 성공주를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가장 적게 하는 사람이다. 투자는 장기에 걸쳐 부를 축적하는 게임이며 자산이 0으로 돌아가면 게임이 끝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하루하루의 성패에 너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올스타인은 뉴스가 실제보다 너무 비관적이라 저평가돼 있는 회사를 찾는다. 그가 중시하는 것은 오로지 가격으로, 그에게 있어 좋은 회사를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은 나쁜 회사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는 가격을 매기기 위해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의 현금흐름을 추정한다.

 

올스타인의 선택 ‘대창단조'

 

로버트 올스타인의 종목 선정 기준은 시장대비 주가수익배수(PER)가 낮고 자산 대비 프리미엄은 30% 미만이어야 한다. 즉, 주가순자산배수(PBR) 1.3배 미만인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부채비율이 150% 이하고 배당수익률은 2% 이상이어야 한다.

 

올스타인의 기준에 따라 고른 기업 중 오늘 소개할 종목은 대창단조다. 지난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PER은 5.5배로 아이투자가 산정한 시장 평균 PER 17.2배보다 낮은 수준이며, PBR 또한 0.67배로 1.1배 미만이다. 부채비율은 18%로 기준(150%)보다 낮으며, 2013년 배당금과 전일 시가총액으로 산정한 배당수익률은 2.4%다.

 

▷ 캐터필러 제조업체

 

대창단조는 캐터필러와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하는 건설중장비용 부품 제조업체다. 캐터필러는 굴삭기와 불도저 하단부에 장착돼, 무게를 버티게 하고 엔진의 구동력을 전달해 건설중장비를 이동시키는 핵심부품이다. 매출처는 현대중공업, 볼보그룹코리아 및 두산인프라코어 등이다. 볼보는 주로 유럽지역에, 현대중공업은 중국지역에 완성 굴삭기를 수출하고 있다. 그외 중장비부품 A/S용으로 대일프로세스 등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크랭크샤프트는 자동차 엔진 부품으로 상용차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 매출처는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및 두산인프라코아 등이다. 수출은 미국, 중국, 유럽, 중동, 동남아 등에 중장비용 A/S부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2014년 3분기 누적 매출비중은 중장비부품이 89%, 자동차부품이 7%다.

 

2011년까지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던 대창단조는 굴삭기 업황 불황으로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개별기준 매출액은 14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같은 기간 34% 감소했다.

 

대창단조는 작년 8월 공시를 통해 계열사 2곳(부산금형, 대창중기)의 지분 취득 계획을 밝힌바 있다. 지분 취득 목적은 주요 부품 조달 확보를 통한 역량강화로, 취득일은 작년 9월 2일이다. 이로써 대창단조의 보유 지분율은 부산금형 40%에서 97%로, 대창중기는 20%에서 85%로 확대됐다. 이번 지분율 확대를 통해 두 계열사가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연결기준 실적이 늘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부산금형이 39억원, 대창중기가 55억원이며, 순이익은 각각 3억원, -5000만원이다. 
 

 

 

▷ 재무건전성과 높은 시가배당률

 

올스타인은 기업 선정 시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배당률을 중시했다. 대창단조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우량한 재무구조와 높은 배당률이 눈길을 끈다. 대창단조의 차입금은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8%이고, 유동비율은 438%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넘고,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

 

 

대창단조는 시가배당률이 높은 편이다. 2008년을 제외한 지난 10년간 시가배당률은 2%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배당금과 전일 종가로 산정한 시가배당률은 2.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