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풍국주정, 주가 하락에 큰손 동반 매수...배경은?

풍국주정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투신이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풍국주정 주가는 지난해 10월 23일 장중 1만355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주가는 9950원으로 사상 최고가에 비해 26% 내린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2014.10.23 ~ 2015.1.23)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약 10만7760주(지분 1.3%)를, 투신은 10만9800주(1.3%)를 각각 순매수했다. 최근 1개월간(2014.12.23 ~ 2014.1.23)도 각각 6만770주(0.8%)와 1만4500주(0.2%)를 사들이며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과 투신이 동반 매수에 나선 가운데 풍국주정의 실적이 증가세를 지속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고,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59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15% 늘어난 57억6100만원이다. 전년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직전연도에 비해 각각 80%와 60%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전방산업인 소주의 생산량 증가와 원재료 매입가 절감이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소주 생산량은 하이트진로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46만1252kl를, 롯데칠성이 약 15% 늘어난 1만8504 케이스를 각각 기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도주 트렌드 확대와 소주업체의 경쟁 심화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또한, 원가 부담도 낮아졌다. 풍국주정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내 원재료 비중'은 46.7%로 전년 동기 대비 4.2%p 낮아졌다. 이는 국산 원재료에 비해 가격이 싼 수입 원재료의 비중이 높아진 덕으로 보인다.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입 원재료의 매입가도 내렸다. 조주정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입가는 전년 동기 대비 1% 낮아졌다.

풍국주정은 지난 1953년 대구에서 설립된 주정 제조사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10%이다. 주정은 소주의 주요 원재료로 순도 100%에 가까운 식용알코올을 말한다. 국내 주정 업체는 총 10개사가 있으며, 전년도 업체별 생산량 비중에 따라 정부에서 원료의 배정 및 생산량을 결정한다. 생산된 제품은 '대한주정판매'가 일괄적으로 구매한 후 주류 제조 회사 등에 판매한다. 따라서 전방산업인 소주의 판매량과 원재료 매입가가 주정업체의 주요 실적 변수로 작용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0.4배다. PBR과 ROE는 0.88배와 8.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