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현대리바트, 경쟁 우려에도 큰손 '사자'...왜?

글로벌 가구업체의 한국 진출에도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이 현대리바트의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KB자산은 현대리바트의 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기준 지분율은 12.02%로 직전보고서(2015년 1월 13일) 대비 1.79%P(30만8723주) 높아졌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현대리바트의 지분을 대량보유했다고 신규 보고한 이후 지난 14일 지분율 10% 초과해 주요주주로 등록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광명역 부근에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 매장이 개장했다. 이케아는 지난해 매출액 42조원 규모의 글로벌 가구업체다. 이케아 광명점은 창고형 가구매장으로 조립 전 가구를 판매한다. 매장의 구성은 지하 2층에서 지상 1층까지 3개층이 주차장이며 2000대 가량을 주차할 수 있다. 가구매장 뿐만 아니라 음식점, 오락시설 등을 갖췄다.

또한, 이케아는 고양시에 1.5만평 규모의 2호점을, 서울 고덕동에 3호점을 차례로 개장할 계획이다.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3~4개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최근 현대리바트의 주가는 부진하다. 지난해 10월 23일 최고가인 4만8500원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전일 3만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35% 가량 낮아졌다.



부진한 주가와는 달리 증권업계는 올해 현대리바트의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현대리바트의 올해 개별기준 연간 매출액은 7441억원으로 지난해 예상 실적 추정치 대비 15%,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42%씩 증가한 수치다.



이케아의 한국진출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온라인몰 브랜드 ‘이즈마인’의 경우 이케아 제품과 가격 수준이 유사한 것으로 보이며, 배송 및 설비비용을 감안할 경우 더 저렴하다. 실제, 이케아는 제품가격의 약 10%를 조립비용으로 청구하고 최저 배송비는 2만9000원(광명시내)이다. 또한, 환불 정책도 까다로워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케아의 확장 속도는 현대리바트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의 3호점 개장은 2017년으로 예정돼있어 확장 속도는 느린 편이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1년 12월 현대백화점 그룹에 인수된 이후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분기 기준 백화점, 대리점 등을 비롯한 판매점 수는 88개에서 지난 2013년 3분기 100개, 지난해 3분기 103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올해 매장 수를 113~115개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백화점 매장수를 늘리고 직영점을 대형화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이 밖에 국내 소비자들은 아파트형 주택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가구 DIY(Do It Yourself)에 관한 수요도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테이블 및 옷장 등의 대형가구들은 크고 조립공간이 필요해 국내 주택환경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리바트의 특판 사업부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판 사업부는 B2B(기업간 거래) 방식으로 건설사에 직접 납품한다. 범현대가(家)향 특판 매출이 늘어나고 글로벌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한국지점 개장으로 시장 재편에 따른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특판 매출액은 1787억원으로 지난 2013년 연간 매출액인 169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또한, 지난해 주춤했던 건축물 착공면적이 다시 늘면서 향후 특판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실적을 반영한 현대리바트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