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유에이텍, 조정 틈타 외국인 '사자'...왜?

외국인투자자가 대유에이텍 주식을 사들여 눈길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주가 하락을 틈타 대유에이텍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1월 25일 장중 한때 222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17일) 종가는 1700원으로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23% 내렸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대유에이텍 주식 172만2532주를 순매수했다. 이 결과 외국인지분율은 1.25%에서 3.16%로 1.91%P 높아졌다.



주가 하락엔 실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유에이텍은 올해 3분기 수익성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298억원으로 2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알루미늄소재 사업부문이 실적 부진을 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소재 사업부문은 알루미늄 휠의 원재료(알루미늄잉곳)를 만들어 대유신소재에 공급한다. 대유신소재의 분기보고서를 참고하면, 올해 3분기 알루미늄잉곳 가격은 kg당 233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내렸다. 이와 달리 알루미늄잉곳의 원재료인 알루미늄합금 3분기에 대체로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6월말 톤당 1986달러이던 알루미늄합금 가격은 9월 초 2150달러까지 올랐다.

여기에 직원 수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대유에이텍의 자동차 사업부문 직원수는 386명으로, 전년 동기 10% 늘었다.

하지만 최근 알루미늄합금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이후 대체로 2000달러 ~ 21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인 기아자동차가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10월 ~ 11월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국내공장 기준)은 26만41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최근 위니아만도를 인수한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김치냉장고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점이 그 이유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김치냉장고 성수기는 김장철 직전인 10~11월로 올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20%가량 늘어난 110만대 ~ 1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관련기사 ☞ [종목족보] 김치냉장고 판매량 증가...관련주는?)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의 김치냉장고 브랜드인 '딤채'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지난 10월 407억원(자기자본 대비 39.3%)을 출자해 위니아대유 지분 89.06%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위니아대유는 700억원을 들여 위니아만도 지분 70%를 인수했다. 올해 안에 100%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4일 대유에이텍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한 하나대투증권은 위니아대유 실적을 반영할 경우 대유에이텍 연결 기준 매출액이 내년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 주식MRI 상위 1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대유에이텍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78위(상위 1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차입금비중이 40%를 넘고, 유동비율이 100% 미만인 점이 반영돼 재무안전성에서 2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 증가폭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폭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돼 밸류에이션 부문에서도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