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무상증자 꾸준한 기업, 올해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의 무상증자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달 들어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은 9곳에 달한다. 12월이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다른 달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연례행사처럼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을 뽑아본 바 있다(관련기사 ☞10년째 연례행사처럼 무상증자?...'제약주' 많아). 전일(15일)까지 올해도 무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한 기업은 한미사이언스, 보령제약, 한미약품 3곳이다.



▷ 올해 무상증자 발표기업, 순이익 특히 '개선'

특히 올해 무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한 기업의 순이익 개선이 눈에 띈다. 한미사이언스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68억원을,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 실적 개선으로 순이익은 191억원으로 177% 급증했다.

보령제약의 매출액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순이익은 94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잡손실이 대폭 감소하는 가운데, 잡이익 또한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한미약품 또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순이익 감소폭이 영업이익 감소폭보다 적었다. 법인세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세액공재 및 감면으로 인한 효과로 법인세 60억원 가량이 환급됐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80% 급감했지만, 순이익은 34% 줄어드는 데 그쳤다.



▷ 케이씨텍 올해 주가상승률 65%로 가장 높음

무상증자를 실시한 기업 중 6곳은 올해 주가가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케이씨텍으로 올들어 65% 상승했다. 한미사이언스는 32%, 보령메디앙스는 30% 상승했다. 하락한 기업의 주가하락률은 7% ~ 11%를 기록했다.



무상증자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MRI 점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유진테크, 보령제약, 케이씨텍이다. 각각 19점을 기록했다. 이 중 밸류에이션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종목은 보령제약이다.

한편, 무상증자는 무상으로 주식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재무제표의 자본항목만 변동시켜 주식을 발행해 자본총액은 늘어나지 않는다. 기업 가치에는 영향이 없는 형식적인 증자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 및 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