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12월 7일(일요일), 부산에서 진행하는 4차 주식스터디 세번째 시간이 있었습니다. 2012년 우연히 시작했던....우연히라기보단 얼떨결에 ^^ 시작했던 주식과 가치투자에 대한 기초 강의가 지방 대도시까지 내려가게 된 것이죠.(4차 주식스터디 모집 글 관련 : http://cafe.naver.com/vilab/55918)
제가 진행하는 주식스터디는 일반 유료 강좌와는 크게 다른데, 그 중 하나가 재무제표 분석과 해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가치투자 입문 강좌의 경우,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용어의 해석과 활용 등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가치투자 초창기 시절엔 재무제표에 나타난 수치와 숨겨져있는 유무형 자산의 가치, 영업 이외에 발생할 수 있는 보유부동산의 개발 여부 등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실전의 경험이 누적돼다보니 재무제표보다는 그 회사가 속해있는 산업이 어떻게 변화해나갈 것인지, 그 회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은 우호적일지, 비우호적일지 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러한 기준의 변화가 실전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강의 방식으로 옮겨갔고, 과거 경험했던 실전투자의 사례와 주변인들의 투자 사례 등을 주로 예시하게 됐습니다. 그 안에는 성공 사례도 있지만 실패 사례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 모두 교훈을 준다는 것이고, 이 교훈을 확고하게 머리 속에 기억하므로써 조금 더 발전된 투자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4차 주식스터디 셋째날 : 37명 참석, 33명 정기 스터디 모임 희망)
강의를 진행하면서 제가 목표로 삼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직 기업분석 보고서를 작성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작성방법과 언급해야 할 멘트, 분석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등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줍니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주위에서 좋은 조언을 해준다 할 지라도 본인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말짱 헛일입니다. 저는 방향을 제시해 줄 뿐, 대신 해줄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는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차지합니다.
둘째,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인 스터디 모임을 원하지만, 기존 스터디 모임 대부분이 폐쇄적이라 그 안에 신규 회원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수들이 많은 스터디 모임은 더욱 그러합니다. 사실 스터디 모임의 멤버가 되는 것은 나이와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또 믿어지지 않겠지만 실력도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가슴 속에 간직한 열정과 간절함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정과 간절함은 여러 시간 함께 하지 않고서는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주식스터디 강의는 총 16시간 짜리인데, 진행 중간 중간에 "설문조사" 비슷한 걸 합니다. 주식용어의 이해도, 기존 스터디 참여 여부, 보고서 작성 경험 및 주담통화 경험, 정기 스터디 모임 희망 여부 등을 조사합니다. 이러한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정기 스터디 모임을 구성해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제 스스로 판단해 봅니다.
지금 부산에서 진행하고 있는 4차 주식스터디 강의도 마찬가지인데, 사실 며칠 전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 했습니다. 참여자들 중 대다수가 정기 스터디 모임을 원하지만 이것이 원할히 잘 돌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에 확실한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결론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번주 일요일(12월 14일)이면 부산 강의도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참여자들의 열정을 감안해 제가 내린 최종 결론은 "만들어주자"하는 것입니다. 설사 저는 자주 참여를 못 한다 할 지라도 거리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상에서나마 정기 스터디 모임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독려를 해 줄 수 있겠지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몇 개월에 한번이라도 내려가 같이 종목을 공부하고 연구해서 새로운 유망 종목을 발굴해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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