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운메디칼, 기관 지분 매입...이유 있나?

기관이 세운메디칼 지분을 매입해 관심을 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들어 세운메디칼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수세를 이어왔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기관은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93만3000주를 순매수했다.

주가는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올랐다. 지난 1월 2일 3700원(종가)에서 지난달 28일 52주 신고가인 8900원까지 치솟았다. 금일 오전 10시 4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9% 오른 8580원이다.



기관은 세운메디칼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세운메디칼은 지난 5년간 영업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다. 2008년 276억원이던 별도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481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12%씩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세운메디칼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527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 11%씩 개선된 것이다.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다각화와 시장지배력 강화로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생산 실적(수출 포함)은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한 4조2242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이 과거 대비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세운메디칼의 경우, 올 상반기 내수 매출이 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동일했지만, 수출액은 39억원으로 20% 성장했다.

세운메디칼은 의료용 흡입기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제품(매출 비중 14%)은 수술 후 환부에 고인 체액, 혈장 등의 이물질을 흡입하는 역할을 하며, 치유시간 단축과 항생제 투입 감소 등에 기여한다. 세운메디칼은 1987년 이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이후 시장점유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지난달 16일 교보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세운메디칼의 국내 흡입기 시장점유율은 86.4%에 이른다.



회사는이 밖에도 전기시술장치, 의약주입기를 비롯해 총 60여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개 가량의 품목을 수입·유통하고 있다. 최근엔 창상용테이프, 혈관용 접속기구, 가온기, 인공유방보형물, 척추카테타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 중이다. 증권가는 카테타 부문의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스텐트의 가파른 중국 매출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테타류의 매출은 27억원, 스텐트류의 매출은 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씩 늘었다.

해외시장 개척도 긍정적이다. 회사는 주요 제품군에 대해 미국 FDA(식품의약국), 캐나다 CMDCAS(캐나다 의료기기 인증), 일본 JGMP(일본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을 순차적으로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66억원 가량을 투입해 베트남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베트남 공장 가동으로 제조원가 하락이 예상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내년부터 베트남 법인 가동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생산 시 30% 가량의 원가절감이 기대된다. 또한 세운메디칼은 기존에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했지만, 베트남 법인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세운메디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6.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6.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