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동국제약, 기관·외인 '러브콜'...배경은?

동국제약이 기관과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과 외국인은 최근 들어 동국제약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매수세를 본격화했고, 외국인은 7월 이후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기관은 17만3200주, 외국인은 9만900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의 전체 순매수량은 26만4000주로 지분율 3%에 해당한다.

주가도 급등했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한 동국제약 주가는 지난 21일 52주 신고가인 4만7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3일 기록한 52주 신저가인 2만450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금일 오전 10시 28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2% 내린 4만3050원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동국제약의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08년 1232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2108억원으로 불어났다. 5년간 연평균 11%씩 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8억원에서 244억원,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02억원에서 168억원으로 늘었다.

동국제약은 올 들어서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상반기 별도 누적 매출은 1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20% 늘었다.



주력 제품의 판매 증가와 신제품 효과가 매출 성장의 비결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주력 제품인 구강질환 치료제 '인사돌'은 인구 고령화 추세에 힘입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인사돌이 포함돼 있는 정제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가량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했다.

올 3분기엔 신제품인 '인사돌+'를 출시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염증 치료에 좋은 후박추출물이 추가된 게 특징이며, 기존 인사돌보다 단가가 비싸다. 지난 21일 토러스투자증권은 인사돌+의 단가가 기존 인사돌보다 15% 가량 높다고 분석했다.

매출 비중이 정제(35%) 다음으로 큰 수액제(27%) 부문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9% 늘었고, 올 상반기 매출은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단가가 낮다는 이유로 약가 인하 대상에서도 제외돼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처방전이 필요 없는(일반의약품) 탈모방지제 '판시딜'과 정맥질환 치료제 '센시아', 펩타이드 의약품 '로렐린데포' 등의 신제품도 판매도 호조세다. 판시딜 등이 포함된 캡슐제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35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한 해 매출의 60%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동국제약이 구축한 토털비즈니스모델(TBM)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는 기존 일반약, 전문약, 수출 등 기존 삼각편대에 건강기능식품을 추가한 다이아몬드 편대의 사업구성을 말한다. 지난 15일 메리츠종금증권은 TBM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성장과 품목 유통 확대, 인수·합병(M&A) 등으로 동국제약의 기업가치가 '레벨업'할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동국제약의 올해 연간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2360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 23%씩 개선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동국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0.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