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아이센스, 기관·외인 '쌍끌이'...왜?

기관과 외국인이 아이센스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과 외국인은 최근 들어 아이센스 주식을 동반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6월부터, 기관은 8월부터 매수세를 본격화한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기관은 24만4800주, 외국인은 16만4000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이 사들인 전체 주식수는 40만8800주로 지분율 4.5%에 해당한다.

주가도 상승했다. 한 달전 5만원 중반대있던 주가는 지난 24일 52주 신고가인 6만6900원까지 치솟았다. 금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아이센스는 전일 대비 0.6%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아이센스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아이센스가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아이센스의 3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1014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2%, 15%씩 개선된 것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주력 제품인 혈당측정기와 스트립이 아이센스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혈당측정기와 스트립의 합산 매출액은 2011년 502억원, 2012년 632억원, 2013년 78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아이센스가 만드는 혈당측정기는 개인용 제품이다. 과거 혈당 측정은 병원에서만 가능했으나, 휴대용 혈당측정기가 개발된 후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혈당스트립은 바이오센서 기술을 사용한 검사지로, 혈당측정시 일회용으로 소모된다. 혈당스트립은 같은 브랜드 혈당측정기가 아니면 호환되지 않아 아이센스의 혈당측정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아이센스의 혈당스트립을 반복 구매해야 한다.



국제당뇨연맹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당뇨인구는 현재 3억7000만명 수준에서 2030년에는 5억5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 13.7%씩 성장해 2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아이센스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해외 주 고객사로는 아크레이(Arkray), 아가매트릭스(AgaMatrix), 파맥(PHARMAC) 등이 있다. 해외 매출 확대로 수출 비중은 2011년 77%에서 올 상반기 80%까지 상승했다. 증권가는 아크레이로 들어가는 제품이 최근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3분기부터 송도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아이센스는 설비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원주 1공장 증설이 올해 내 완료될 경우 연간 혈당스트립 생산능력 종전 11억개에서 17억개로 증가한다. 회사는 올해 원주 2공장을 착공해 2016년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제품도 다변화 중이다. 혈당측정기에 이어 혈액분석기(전해질분석기, 전해질카트리지), 병원용 혈당측정기, 가스분석기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중 이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가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 기준 혈액분석기 부문의 매출 비중은 4% 아직 미미하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아이센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2.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3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