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봉엘에스, 기관 순매수...성장성 봤나?

대봉엘에스가 기관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들어 대봉엘에스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사고 팔기를 반복했으나, 이후 순매수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이 사들인 대봉엘에스 주식은 약 40만7000주로, 지분율 3.7%에 해당한다.

대봉엘에스는 금일 오전 11시 7분 현재 전일 대비 2.5% 오른 1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1월 2일 종가) 대비 200% 넘게 급등한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금일 장중 1만3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원료의약품, 화장품원료, 식품첨가물 등을 만드는 대봉엘에스는 최근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2년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 지난 상반기 대봉엘에스의 별도 매출액은 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억3500만원으로 40%,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31억8300만원으로 38% 급증했다.



회사는 최근 원료의약품과 화장품 소재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천연 화장품 원료(헤어케어용 원료 등) 시장과 고혈압치료제 원료 시장에 진입해 수혜를 누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특허가 만료된 골혈압치료제의 원료인 '발사르탄'과 '올메사탄메독소밀'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도 일부 품목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관련 원료의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용에 대한 관심 증대로 기능성·천연 화장품 시장이 커짐에 따라 화장품 원료 부문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연간 제약·화장품 원료 매출로 181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보다 31% 성장한 것이다.

대봉엘에스의 자회사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는 2008년 대봉엘에프(지분율 35.7%), 2009년 코셀러코리아(60.4%), 2010년엔 바름메디(25%)와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터(83.3%)의 지분을 연달아 취득했다. 이에 따라 연결 지배 순이익이 별도 영업이익보다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엔 관계사인 대봉엘에프(어사료 판매업체)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봉엘에프의 상반기 매출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고, 순이익은 9억1100만원으로 20%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대봉엘에스의 올해 연간 실적 예상치(연결기준)는 매출액 543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 23%씩 개선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대봉엘에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3.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96 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