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일제지, 실적 부진 vs 외인·기관 동반 순매수...'눈길'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동일제지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9.20~10.20)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1만1093주(지분 0.03%)를, 기관은 2만9518주(0.07%)를 각각 순매수했다. 매수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앞선 1개월간(8.19~9.19) 각각 6881주(0.2%)와 1만6985주(0.04%)를 내다 팔다 순매수로 전환한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는 수익성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동일제지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 증가해 54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에도 비용 측면에서 우호적 환경이 지속됐다. 환경통계정보(stat.keco.or.kr)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수도권의 고지(골판지폐지) 가격은 kg당 평균 82.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내렸다. 지난해 10월 117원을 기록한 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전방산업인 택배의 물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량은 지난 2009년 11억개에서 4년간 36% 증가해 지난해 15억개로 확대됐다. 올 상반기도 전년 대비 6% 늘어난 7억6500만개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힘입어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요 종속회사의 실적 부진은 리스크다. 지난 2분기 골판지상자 제조사인 월산의 매출은 6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줄고, 영업이익은 40% 급감해 23억32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일제지는 월산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동일제지는 태림포장 계열의 골판지원지 제조사다. 태림포장은 이 회사 지분 68.8%(특별관계인 지분 36% 포함)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의 현재 PBR과 ROE는 0.44배와 3.0%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5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동일제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99위(상위 5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한다. 다만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소비자 독점력이 낮아 경기 침체기에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다.

밸류에이션 점수도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PER이 14.8배로 과거 5년 평균 7.1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