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양제지 3%↑...영업환경 개선 덕?

대양제지가 상승세다. 20일 오후 2시 1분 현재 전일 대비 3.9% 오른 1만4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현재 주가는 지난 8월 18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1만6200원에 비해 9% 낮은 상태다.

대양제지는 최근 주 원재료인 고지(폐지)의 가격 약세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대양제지는 국내산 고지를 들여와 골판지 상자의 주 구성품인 골판지 원지(매출 비중 60%)를 주로 생산한다.

고지 가격은 지난해 말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최근까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환경통계정보(stat.keco.or.kr)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서울, 인천광역시 및 경기도) 기준 고지 가격은 지난해 10월 킬로그램당 117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00원 선이 8개월 만에 깨졌고, 이후 더 내려 지난 9월엔 84원을 기록했다. 9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8% 급락한 것이다.



실제 대양제지 반기보고서를 보면, 회사의 올 상반기 국내산 고지 평균 매입단가는 톤당 14만78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내렸다. 반면 주 제품인 골판지 원지의 가격은 33만9004원으로 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원가율은 8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P 하락했다.

고지 가격 약세로 대양제지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회사의 2분기 별도 매출액은 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억6900만원으로 124% 급증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30억9500만원으로 46% 늘었다.

증권가는 골판지 업계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6일 하나대투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활성화와 농산물의 골판지 포장 수요 증가로 골판지 시장의 지속적인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또 이 증권사는 수직계열화를 이룬 상위 5개 기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고지 가격 하락 폭에 비해 제품(원지)가 하락 폭이 낮은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대양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