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샘, '깜짝 실적'...가구업체 일제히 '上'

국내 가구업체 상위 3사(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들어 대체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가구업체 주가는 이날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20일 오후 2시 20분 현재 한샘은 전일 대비 14.7% 오른 12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에네스는 2095원으로 14.7%, 현대리바트는 4만6250원으로 12.9% 급등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가구 3사의 급등세는 한샘이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까닭으로 해석된다.  전일(17일) 장 마감 후 한샘은 증권사 기대치를 상회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한샘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3170억원, 영업이익이 258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를 모두 웃돈 수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증권사가 예상한 한샘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015억원, 영업이익은 195억원이다. 매출액은 증권사 기대치를 5%, 영업이익은 33% 상회한 수준이다.

호실적은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가구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9월) 주택거래량은 35만2237동(호)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면적 또한 61% 증가한 2939만㎡를 기록했다.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한 점도 주요인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아파트 연령이 늘어나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등 다양한 이유로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가구의 브랜드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 힘입어 다른 가구 업체의 3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증권사가 예상한 현대리바트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736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9%, 영업이익은 415% 늘어난 수준이다.

한편,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가구업체 주가는 올해 들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투자지표도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일(17일) 주가 기준 한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5.9배로, 5년 평균 PER 14.4배보다 높다. 이외 현대리바트, 에넥스의 PER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