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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매수 : 모두투어
추가매수 :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현대차
8월에 비해서 9월은 주식시장에서도 날씨에서도 일교차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대기업들 간에 온도차이가 크게 났던 것 같습니다. 환율의 영향 때문인지
수출주들이 대체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반면, 중국에 관련된 주식들이나
내수관련주들은 큰 폭의 성장을 보였던 한 달이었습니다.
종합해 보면 어떤 산업군의 종목을 주로 들고 있느냐에 따라서 수익률이 크게
다르지 않을까 생각되는 한 달이었던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기보다는 기존의 기업들을 다시 보면서 좋은 기회들을 찾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의 가장 핫이슈였던 한전부지 입찰 건에 대해서 말을 해볼까 합니다.
한전부지에 관련되었던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전자가 모두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기도 하여 입찰 때부터 조금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일찍 흥미를 잃어버렸던 사건이기도 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저는 이번 한전부지 입찰건이 현대차그룹의 기업가치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중립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비영업적인 이벤트
2) 상대적으로 쉬운 프로젝트
3) 레버리지가 없는 거래
한 가지씩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영업적인 이벤트
기업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크게 나눠보면 영업에 관련된 사건과 영업에 관련되지 않는 사건으로 구분됩니다.
자동차 회사에 큰 영향을 줄법한 영업 관련 사건은 대규모 리콜이나 파업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인수합병이라든지, 공장건설 등도 영업에 관한 이벤트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중에 기업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개 영업관련 사건입니다.
정상적인 기업의 가치에서 가장 큰 부분은 영업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상대적으로 비영업적인 부문에서 이익이나 손실은 일회성이라는 전제 하에
기업의 가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이는 거주할 집을 다소 프리미엄을 주고 산다고 집안이 망하지는 않지만,
가장이 실직을 하게 되면 집안이 망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역량은 괜찮은 자동차를 만족할 만한 가격에 제공하는데 있다고 본다면,
이번 사건은 단지 단위가 클 뿐이지 현대차그룹의 핵심 역량을 훼손하는 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상대적으로 쉬운 프로젝트
건설 관련 프로젝트는 대체로 보상 등의 문제가 엮이면서 매우 복잡합니다.
특히 이해관계자의 갈등에 의해 착공이 점점 지연되고, 그에 따라 금융비용이
늘어나면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산개발 건이 이와 같이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건에 대해서는 보상 등에 대한 문제가 거의 없고, 이해관계자가
한전, 현대차그룹, 정부, 서울시 등으로 비교적 단순합니다. 또한 매도자이자
이해관계자인 한전, 서울시, 정부 등은 현재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가격에
만족하여 이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용산 개발 건에 코레일, 건설사, 재무적 투자자, 기존 거주민에 대한 보상
등이 어지럽게 얽혀있었던 것에 비해서, 이번 입찰의 경우 이해당사자가
뚜렷하고 이해관계자들이 일 년 내에 거래를 종결해야 하는 이유도 명확합니다.
또한 위치상의 이점이 있기 때문에 사옥 외에 호텔이나 상업시설 등을 짓는다고 한다면
대형 테넌트들을 구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가 엎어지거나 하여 예상 못한 엄청난 손실이 날 위험성은 낮은 셈입니다.
3) 레버리지가 없는 거래
이 거래의 당사자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작년에 약 9조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기아차는 약 4조원, 모비스는 3조원 정도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또한 각 회사들은
각각 20조원, 6조원, 6조원 정도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전입찰을 비유하자면, 연봉 9천만원, 4천만원, 3천만원인 삼형제가 1억원 정도의
돈을 주고 땅을 사서, 1억원 정도를 들여서 집을 짓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자가 갖고 있는 은행 예금이 3억원 정도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위와 같은 상황을 살펴보면 지금의 사옥에 대한 투자는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만
상대적인 규모로 생각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려해볼 수 있는 점은 현대차그룹이 실질적으로 무차입에 가까운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과,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인 현대제철의 고로건설,
현대건설 인수 등이 대체로 마무리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번 인수가 현대차그룹의 재무 상황에 악영향을 주거나 향후의 연구개발
등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S&P나
무디스가 이번 거래에 대해서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는 사건이라고 말한 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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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 입찰에 대해서 대체로 비싸게 샀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현대차의 가치에 과연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다면, 단지 절대적인 규모가 클 뿐이지 기업의 핵심 역량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듯 합니다. 현대차그룹과 같이 큰 기업의 미래를
확실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만약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망한다면 땅을 잘못
사서보다는 차가 안 팔려서 망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다음달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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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선택이 기상천외한 결정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신뢰성에 상처가 되는
사건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규모가 클 뿐이지, 이번 한전부지 매수
결정은 경영진이 할 수 있는 평범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