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방전지, 외국인 순매수 전환 '눈길'

외국인 투자자가 세방전지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 15일부터 전일까지 이 회사 주식 44만3163주(3.2%)를 순매수했다. 특히 전일(26일) 매수량은 19만9647주(1.4%)로 지난 3개월여간 순매수량의 거의 절반에 달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팔자세'를 지속했지만, 최근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세방전지와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판매량 증가와 환율 반등이다.

지난 2분기 이 회사의 자동차 납축전지 판매량은 368만9000여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1분기 402만개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 가운데 환율 반등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반등세를 보여 현재 1049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분기 평균(1029원)에 비해 2% 오른 것이다. 세방전지는 수출 비중이 60% 내외로 높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다만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을 위해선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방전지의 영업이익률은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00원을 상회하던 지난 2008년과 2012년 사이 최고 13.4%에서 최대 17.6%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균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한 지난해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세방전지는 차량용 납축전지(이하 '축전지')를 만드는 회사다. '로케트 배터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업체다.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는 주로 완성차에 납품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신차의 40% 가량이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를 탑재한다.

이 회사는 현금자산 규모가 시가총액에 비해 큰 편이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기준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586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6202억원)의 약 54%에 이른다.



세방전지의 현재 PER은 10.3배다. PBR과 ROE는 각각 0.92배와 8.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