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양제지, 외인 '터치'...이유 있나?

외국인투자자가 골판지 원지 제조사인 대양제지의 주식을 사들여 관심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최근 대양제지의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매매 자체가 거의 없었지만, 이후 매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8월 초 0%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기준 0.54%까지 올랐다.

금일 오전 9시 45분 현재 대양제지는 전일과 동일한 1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1만6200원에 바짝 다가섰다.



대양제지는 최근 주 원재료인 고지(폐지)의 가격 약세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대양제지는 국내산 고지를 들여와 골판지 상자의 주 구성품인 골판지 원지(매출 비중 60%)를 주로 생산한다.

고지 가격은 지난해 말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최근까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환경통계정보(stat.keco.or.kr)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서울, 인천광역시 및 경기도) 기준 고지 가격은 지난해 10월 킬로그램당 117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00원 선이 8개월 만에 깨졌고, 이후 더 내려 지난 8월엔 85원을 기록했다. 8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한 것이다.



고지 가격 약세로 대양제지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달 29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분기 별도 매출액은 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5억6900만원으로 124% 급증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30억9500만원으로 46% 늘었다. 이에 따라 대양제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산 고지의 올 상반기 평균 매입단가는 톤당 14만78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내렸다. 반면 주 제품인 골판지 원지의 가격은 33만9004원으로 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원가율은 8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P 하락했다.

대양제지는 배당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배당을 실시했으며, 이 기간 시가배당률은 3.4%~7.8%를 기록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주당배당금으로 500원씩 지급했는데, 지난해엔 375원으로 감소했다. 작년 연간 별도 순이익이 19억원으로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는 상반기에만 4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하반기 적자를 내지 않을 경우, 배당 지급이 지난해에 비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당배당금이 지난해와 동일한 375원으로 책정된다면, 현 주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은 2.4%다. 만약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유지된 주당배당금 500원으로 책정된다면, 예상 배당수익률은 3.1%다. 최근 은행 시중금리가 1%대까지 추락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대양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