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곡물가격, 신저가 속출...수혜주는?

국제 곡물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은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옥수수 선물 9월물 가격은 19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2% 내린 부셸당 331.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CBOT 기준 소맥 선물 가격은 부셸당 474.40센트로 전일 대비 2.9% 하락해 201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대두 선물 역시 부셸당 971.5센트로 2010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설탕(원당) 가격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기준 설탕 선물 10월물 가격은 19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2.1% 내린 파운드당 13.5센트를 기록했다. 설탕 선물 가격이 14센트 밑으로 하락한 것은 201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 배합사료·음식료 기업 '주목'

현 시점의 곡물 선물 가격은 일반적으로 약 3~6개월 후 기업들의 원재료 매입단가에 반영된다. 따라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곡물을 원재료로 쓰는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곡물가 하락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배합사료 제조사가 있다. 배합사료 업체들은 주요 원재료로 옥수수와 대두박, 소맥을 사용한다. 이 중 옥수수 비중이 가장 커 옥수수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변동한다. 국내 상장사로는 선진, 팜스코, 팜스토리, 이지바이오, 고려산업,  한일사료, 우성사료, 케이씨피드 등이 있다.

전분당 업체들 역시 옥수수를 원재료로 한다. 삼양제넥스, 대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삼양제넥스의 경우 매출 전부가 전분당에서 발생해 옥수수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소맥을 주요 원재료로 하는 밀가루 업체는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동아원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사업부가 많아 밀가루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대한제분은 밀가루 제조·판매에서 매출 100%가 발생한다.

원당을 들여와 설탕제품을 주로 만드는 기업은 삼양사와 대한제당이 있고, 대두를 수입해 유지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롯데푸드, 사조해표 등이 있다.



지난 2분기 곡물가 하락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기업으로는 한일사료, 우성사료, 고려산업, 팜스코, 팜스토리, 이지바이오, 동아원,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삼양제넥스, 삼양사, 대한제당, 사조해표, 롯데푸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