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현대하이스코, 기관 지분 매입...배경은?

기관투자가가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사들여 관심을 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들어 현대하이스코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4월 말부터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오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기관은 현대하이스코 주식 61만9100주 가량을 사들였다. 이는 발행 주식수의 2.7% 규모다.

금일 오전 9시 34분 현재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전일 대비 0.7% 오른 8만1800원이다. 지난달 8월 19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9만4800원 대비 14% 낮은 상태다.

▷ 해외 사업부 가동률↑ + 차량경량화 소재로 성장동력 확보

기관이 현대하이스코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양호한 영업실적과 꾸준한 성장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냈다.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6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3억원으로 106% 급증했다.

반기보고서에 사업부문별 재무현황을 보면, 강관과 차량경량화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해외 스틸서비스의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됐다. 올 상반기 해외 스틸서비스의 매출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고, 영업이익은 1725억원으로 168% 급증했다.



중국, 터키 등 신규 해외 자동차 냉연스틸서비스센터(SSC)의 가동률이 상승한 덕분이다. 지난해 5월부터 생산을 개시한 중국 소주법인(Suzhou Hyundai Hysco Steel Process co., Ltd, 지분율 80%)의 올 상반기 가동률은 81.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P 개선됐다. 작년 6월부터 가동을 본격화한 터키법인(Hyundai Hysco TR Automotive Steel Parts Co.,Ltd, 지분율 100%)의 가동률은 72.2%로 전년 동기 12.5% 대비 대폭 올랐다. 이 밖에 체코, 러시아 법인의 가동률도 상승했다.

현대차는 중국 3·4공장(연산 각각 30만대, 20만대),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연산 30만대)을 2016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는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SSC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해외 SSC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신규 사업인 차량경량화 소재 부문의 육성으로 현대하이스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는 차량경량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핫스탬핑 신기술 공법을 개발해 해당 소재에 적용하고 있다. 샌터필러(승용차의 앞문과 뒷문 사이 지지대), 루프레일(자동차 상단 가장자리)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울산 공장에 2기(생산능력 280만 매), 당진에 2기(280만 매)로 총 4기(560만 매)를 운용하고 있다. 그리고 예산 공장 4기(960만 매)와 중국 텐진 2기(460만 매) 등 총 1420만매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선 연비 개선이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경량화 소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하이스코는 차량경량화 사업부의 2020년 목표 매출로 2조2000억원을 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현대하이스코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4조2271억원, 영업이익 3206억원, 순이익 2063억원이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