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무림SP, 주가 하락에도 기관·외인 '쌍끌이'..왜?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무림SP가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7월 28일 장중 3485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 달 반이 지난 이달 15일 장중엔 2765원까지 떨어져 최고가 대비 하락률이 21%에 이르렀다.

반면 같은 기간(7.28~9.18) 기관은 이 회사 주식 14만1748주(지분 0.6%)를, 외국인은 8만1192주(0.4%)를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앞선 한 달 동안 1만7217주(0.1%)를 내다 팔다 순매수로 전환했고, 외국인은 앞선 한달간 7만7206주(0.3%)를 사들인 후 순매수를 지속했다.



최근 무림SP와 관련해 긍정적인 요인은 펄프 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약세다. 무림SP는 매출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내외로 높은 데다, 주 원재료인 펄프를 수입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펄프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 매입비용이 절감된다.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7월과 8월의 펄프 가격(브라질 표백화학펄프 기준)은 톤당 평균 6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623달러로 전분기 대비 4.6% 내린 후 약세를 지속했다. 올 7월과 8월 평균 가격은 전년 3분기 평균 670달러에 비해서 7.5% 하락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반등세를 보여 달러당 1040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년 3분기 평균 1110원에 비해서 6.4% 낮은 것이다.



다만 무림SP는 올 들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54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8억1900만원으로 34% 감소했다. 이는 판매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결과로 보인다.  상반기 백상지와 아트지 판매가는 톤당 129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내렸고, 기타지(노트용지, 엽서용지 등)의 판매가도 5% 인하된 140만4000원을 기록했다. (가격은 내수 기준)

무림SP는 무림그룹 계열의 제지회사다. 백상지, 아트지, 경면광택지 등 다양한 인쇄용지를 만든다. 이 가운데 경면광택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8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8배다. PBR과 ROE는 각각 0.35배와 4.5%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무림SP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80위(상위 2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소비자 독점력은 낮아 경기 침체기에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다.

밸류에이션 점수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PER이 8배로 과거 5년 평균인 5.5배보다 높은 점등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