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기업이 받는 배당금, 회계처리는?

벌써 9월 중순입니다. 해마다 가을이 오면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었는데요. 특히 올해는 최근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의지로 일찍부터 높아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합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 또한 SK텔레콤, KT&G, GKL 등 평균 이상의 배당을 지급하는 주식을 주로 매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 기업의 지난해 배당률은 2.9%~4.3% 입니다.

개인이나 기관 등 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업도 자회사를 갖고 있으면 이익에 대해 배당을 받습니다. 그런데 자회사에서 나오는 이익을 '지분법이익'으로 분류하기도 하지요. 자회사 배당금과 지분법이익,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지분법이익은 자회사의 이익을 모회사가 가진 지분율 만큼 모회사 순이익에 더해주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지분 50%를 가진 자회사가 100억원의 이익을 냈다면, 50억원 만큼은 모회사 순이익에 더해주는 것이지요.

배당금은 자회사 순이익에서 나옵니다. 단, 이미 지분법이익 만큼 모회사 순이익에 더해줬다면, 배당금을 다시 순이익에 더하면 중복이 되겠지요? 그래서 지분법이익에는 배당금을 따로 더해주지 않습니다.

그럼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배당금이 현금 수입이란 걸 눈치채신 분이면 답이 그려지셨을 것도 같네요. 배당금은 실제로 들어오는 현금이므로 '현금흐름표'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다만 IFRS 도입으로 재무제표를 연결/별도로 구분해 작성하면서 확인이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연결 재무제표는 자회사와 모회사를 한몸처럼 보기 때문에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을 현금흐름표에도 따로 기록하지 않습니다.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돈을 옮겨도 돈이 들어왔다고 기록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죠. 이에 모회사의 별도 재무제표의 현금흐름표를 확인해야 자회사 배당금이 표시됩니다.

자회사 배당금의 재무제표 기록을 살펴보기 좋은 사례로 동서가 있습니다. 동서는 커피믹스 등을 만드는 동서식품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서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현금흐름표에는 동서식품에서 받은 배당금 647억원이 기록돼 있습니다. 반면 동서의 연결기준 손익계산서에는 배당금은 없는 대신 지분법이익이 잡혀있지요.

회계는 기업의 활동을 파악하기 위해 중요한 지식입니다. 다소 어려워도, 몇 가지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두시면 더 많은 기업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워렌 버핏도 최대의 투자는 지식에 대한 투자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마침, 독서의 계절이 되기도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