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종근당홀딩스, 기관 대폭 순매수...배경은?

기관투자자들이 종근당홀딩스를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1일부터 전일까지 17일 연속 종근당홀딩스 지분을 순매수했다. 발행주식수의 4.68%인 17만264주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주가는 29.2% 상승했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해 11월 2일 인적분할 후 12월 6일 변경상장 됐다. 기존 종근당에서 종근당홀딩스(존속법인)과 종근당(신설법인)로 나뉘었다. 분할 전 회사인 종근당이 보유한 자회사 및 관계회사의 지분을 보유해 존속법인인 종근당홀딩스는 지주사로 전환됐고, 신설법인인 종근당은 의약사업부문을 맡에 됐다.

하지만 종근당홀딩스가 종근당의 지주회사로 자리매김 하기에는 지분율이 부족한 상황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상장사의 경우 발행주식의 20%를 보유해야 지주회사가 될 수 있다. 지분율이 2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주사 전환일로부터 2년간의 유예기간을 통해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종근당홀딩스는 2분기 말 기준 종근당 지분을 7.66%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이 20% 미만이라 지난 1분기까지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됐지만 재무정책과 영업정책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2분기부터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지배기업은 관계기업의 지분율 만큼 관계기업의 순이익을 지분법손익으로 인식한다. 지난 1분기 반영되지 않았던 종근당의 지분법손익이 2분기부터 반영된다는 의미다.

지주회사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종근당홀딩스가 종근당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경우 종근당으로부터 인식하는 지분법손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종근당은 2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종근당홀딩스가 종근당 지분을 20%까지 확보할 경우 지분법이익은 반기 기준 약 4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종근당홀딩스의 연결 매출액은 888억원, 영업이익은 198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하반기도 같은 실적을 올리다면, 연간 순이익은 242억원이 된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089억원임을  감안하면 종근당홀딩스는 주가수익배수(PER) 8.6배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향후 종근당 지분 취득으로 지분법이익이 늘어난다면 PER은 더 낮아질 수 있다.

한편 지난 15일 부극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종근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순환기계 부문 특화된 영업력으로 딜라트렌(고혈압), 리피로우(고지혈증), 텔미누보(고혈압복합제) 등 신규 제품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제약사인 Mylan사의 일본 법인에 면역억제제를 공급해 올해 150억원까지 확대 예상되는 점, 고도비만체료제 벨로라닙(Beloranib)의 임상진행에 따른 기술료 유입 및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된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종근당홀딩스는 지주회사로 자회사의 경영자문, 브랜드관리 등을 통한 수수료와 배당금 등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종속 회사로는 경보제약, 씨케이디창업투자, 벨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있고 관계기업으로는 종근당, 벨이앤씨, CJD4호벤처투자조합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