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산성앨엔에스, 기관 '터치'...실적 주목?

기관투자자가 산성앨엔에스를 사들여 관심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들어 산성앨엔에스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매매가 거의 없었지만, 이후 매수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기관은 발행 주식수의 3.1% 규모인 55만5200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주가도 상승했다. 금일 오전 10시 19분 현재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전일 대비 3.3% 내린 2만350원이다. 지난 11일 경신한 52주 신고가 2만5000원보다 19% 가량 낮은 수준이나, 한 달 전에 비하면 24% 올랐다.



기관의 순매수 배경엔 산성앨엔에스의 실적 호조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지난달 27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600만원에서 올 2분기 66억8900만원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지배지분 순이익은 1억원 적자에서 53억67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화장품 사업부가 성장을 이끌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275억원으로 전년도 한 해 매출인 26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8%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산성앨엔에스의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은 53%로, 기존 주력 사업부인 골판지 부문(비중 47%)을 넘어섰다.



산성앨엔에스는 지난 1986년 설립돼 골판지 원단과 박스를 주로 생산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1년 화장품 업체인 리더스코스메틱과 합병하면서 기존 사명이었던 '산성피앤씨'를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국내외 11개 네트워크 병원을 운영한 리더스피부과의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지난 2004년 설립된 회사다.

산성앨엔에스는 2012년 경기도 용인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마스크팩과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과거 피부과에서 고가에 판매되던 코코넛젤리 마스크팩을 개당 4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한류 열풍에 힙입어 국내 화장품이 중국, 동남아에서 인기를 얻자 산성엘엔에스의 마스크팩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회사의 화장품 부문 수출액은 2012년 19억원에서 2013년 47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엔 2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시내 면세점에서의 판매가 증가, 내수 매출은 59억원(2012년) → 216억원(2013년) 249억원(2014년 상반기)으로 급증했다.



증권가는 산성앨엔에스의 마스크팩이 중국인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아감에 따라 향후 국내와 중국 매출이 모두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중국 최대 인터넷몰인 티몰(T-mall)에서 산성앨엔에스의 마스크팩이 매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며, 올해 화장품 부문의 중국 매출이 전년보다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산성앨엔에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82배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0억원 가량 적자를 냈고,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온 결과다. 2분기 말 자본총계 기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7.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