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마이 웨이'로 성공한 투자자

어제 스노우볼 레터는 한 펀드매니저가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 이후 배운 교훈들을 소개했는데요. 현직 펀드매니저도 버핏과 점심을 한 번 먹기 위해 7억원을 지불할 정도로 버핏의 투자조언에 대한 관심은 여전합니다.
(☞ [i레터]점심 한 번에 7억..그가 배운 것은?)

다만 버핏의 투자법이나 조언이 아무리 좋더라도 투자자 본인과 잘 맞지 않는다면 수익을 내기는 어렵겠지요.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럽고 불편할 테니까요. 따라서 투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투자 대가 중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저가주 사냥꾼'으로 유명한 월터 슐로스가 대표적인 인물인데요. 그는 자산가치 대비 싸게 거래되는 기업 100개~200개에 분산 투자해 45년간 연평균 15.7%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버핏의 투자법이 싼 기업 중심 투자에서 좋은 기업 중심 투자로 차츰 진화했다면, 슐로스는 본인 투자법을 오랫동안 고수해 수익을 낸 것이지요.

이에 워렌 버핏은 슐로스에게 '특급투자자(Super Investor)'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왜 버핏처럼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슐로스는 버핏의 방법이 더 좋은 건 알지만, 그것은 버핏만이 할 수 있고, 본인은 할 수 없다고 답했다는 군요.

가치투자 철학을 공유하지만, 실행 방법은 이처럼 다양할 수 있습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다양한 대가들의 책을 읽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찾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