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세명전기, 철도용 선로자재 제조사

세명전기는 지난 1962년 설립돼 1991년 상장된 회사다. 주요 제품은 전기의 이동통로인 전기 선로에서 전력선을 지지물에 매다는 역할을 하는 금구류다. 송전, 배전, 변전선로 가설용 금구류는 한국전력공사에 전철용 금구류는 한국철도공사 및 지하철 공사에 납품한다. 이외에 섬유직기용 섹셔날 빔, 자동차의 엔진 동력장치 부품 등도 생산하고 있으나 매출 비중은 금구류가 89%(2014년 상반기 기준)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도시철도(전철), 고속철도(KTX) 등은 주요 동력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디젤엔진 대비 소음과 진동이 적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작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차가 달리는 전체 선로에 전력선이 설치된다. 즉, 신규 노선을 건설하려면 그만큼의 전기 선로와 관련 부품이 소요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 2009년 착공된 호남고속철도는 오송~광주송정역의 182.3km 구간에 지난 2012년 6월부터 전력설비 공사가 착수됐으며, 공사 과정에서 잘못 설치된 중국산 전력선이 최근 전량 교체되기도 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4일 오송~광주송정역 전구간에 대한 변전소, 전차선 등 전력설비 시공이 완료돼 전기공급을 시작하고, 고속철도 차량을 투입해 시운전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구간은 올해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호남고속철도는 오는 2017년 충북 청원군 오송에서 전남 목포까지 230.9Km에 해당하는 전체 구간이 완공될 예정이다.

▷ 고속철도 전차선로 자재 국산화로 매출 성장

세명전기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국산화 개발 협약을 맺고 고속철도 전차선로 자재를 개발했다. 호남고속철도 전력설비 공사와 관련해 개발된 제품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5% 늘었다. 연환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173억원을 기점으로 이후 매 분기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억원에서 73억원으로 329.4% 증가했다. 매출 대비 이익의 증가폭이 큰데 이는 원재료 가격 약세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고정비 성격이 강한 판관비가 유지된 영향이다. 세명전기의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는 알루미늄으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산 알루미늄(AC4C) 가격은 올해 상반기 Kg당 2645원으로 지난해 대비 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1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그 결과 매출원가율은 82.2%(2013년 2분기)에서 64.8%(2014년 2분기)로, 판관비율은 8.5%에서 5.9%로 각각 내렸다.

▷ 차입금 상환에 따른 변화는?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세명전기의 재무구조는 종전보다 개선됐다. 지난 2012년 2분기 4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차입금은 올해 2분기 4억원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차입금 비중은 7.2%에서 0.6%로 내렸다. 부채비율도 28%(2012년 2분기)에서 20%(2014년 2분기)로 낮아졌고, 유동비율은 167%에서 340%으로 올랐다.



현금흐름표에서도 이같은 내역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2011~2012년에는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보였으나 최근엔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차입금을 많이 상환했던 지난해의 마이너스(-) 폭이 가정 컸다. 최근 매출과 이익이 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플러스(+) 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세명전기의 현금흐름표를 종합적으로 보면 영업(+), 투자(-), 재무(-)로 우량 기업의 형태다.



매년 배당도 지급한다. 세명전기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은 주당 70원으로 동일한 금액을 지급했다. 작년에는 80원으로 전년보다 10원(+14%) 늘었다. 시가배당률은 2%다.

▷ 금구류 생산능력 확대, 유형자산 점진적 증가

세명전기는 최근 금구류 생산 능력을 꾸준히 증가시키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 금구류 생산 능력은 지난 2011년 2000억원에서 2012년 240억원, 지난해엔 260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섹셔날 빔은 45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었고, 자동차 부품은 45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기타 품목은 20억원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생산설비의 투자가 이뤄졌고, 유형자산도 2011년 403억원에서 2013년 441억원으로 9% 늘었다.



유형자산의 특징적인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2009년 세명전기의 유형자산이 110억원에서 361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당시 자산재평가를 하면서 254억원 가량의 재평가 차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엔 공장이전과 시설 확장을 목적으로 109억원을 들여 토지를 취득했다. 그 결과 2012년 287억원이던 토지는 2013년 399억원으로 증가했다.

세명전기의 자산구조는 장기자본이 가장 많고 자기자본과 고정자산이 이보다 작은 장-자-고의 형태다. 성장을 위한 유형자산 투자를 자기자본 내에서 수행해 왔다는 의미다.

▷ PER 10.6배, 과거보다 낮아

1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을 반영한 세명전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6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다. 절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는 아니지만,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세명전기는 과거 철도 관련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기록한 바 있다. 주당 순이익이 현재의 1/4수준이었던 지난 2010년 세명전기 주가는 최고 9000원을 넘어 최근(15일 종가 4265원) 주가의 2배보다도 높게 거래됐었다. 당시 PER은 90배에 육박했고, PBR은 2.5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