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아베스틸, 외국인 지분 확대...배경은?

외국인이 국내 1위 특수강 제조사인 세아베스틸의 지분을 늘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세아베스틸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31일 5.9%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올라 전일 13.96%를 기록했다.

주가도 상승했다. 11일 오전 10시 36분 현재 세아베스틸은 전일 대비 3.5% 오른 3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월 말 주가 대비 42% 오른 상태다.



외국인은 세아베스틸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은 포스코와 특수강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8월 체결했다.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올해 내로 인수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인수 대금은 약 1조3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특수강은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국내 2위의 특수강 기업이다. 세아베스틸은 탄소합금강 봉강 시장 내 점유율이 47%, 포스코특수강은 스테인리스 선재와 봉강 부문에서 60%에 가까운 점유율로 각각 1위다.

증권가는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원재료 구매 단가 절감과 공장·설비 효율 증대 등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탄소합금강 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봉강 부문까지 갖춰 매출처 다각화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세아베스틸은 자동차 비중이 높고, 포스코특수강은 기계산업, IT·가전 등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시 세아베스틸의 국내 특수강 시장 전체 시장점유율은 29%에서 39% 수준으로 급상승한다(2013년 조강 생산량 기준).

이런 가운데 세아베스틸의 실적은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지난달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58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2% 늘었다.

제2공장 가동 효과와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세아베스틸은 2012년 7월부터 시작한 제2공장을 설립을 마무리하고 최근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특수강 생산능력은 265만톤으로 2012년 대비 20% 증가했고, 올 상반기 특수강 생산실적은 109만31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신사 출시 효과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세아베스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다.